포항 제조업 4분기 전망 "부정적"…"중국산 철강 공급 과잉 등 원인"

  • 김기태
  • |
  • 입력 2024-10-01  |  수정 2024-10-01 07:47  |  발행일 2024-10-01 제10면
5인 이상 90개사 대상 조사결과

전분기比 줄어 BSI 전망치 69

경북 포항지역 기업들이 4분기 체감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포항상공회의소가 최근 포항지역 내 상시 종업원 수 5인 이상 지역 제조업체 90개사를 대상으로 '2024년도 4/4분기 경기 전망' 조사·분석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69로 전분기 전망치(77)보다 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 100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임을 의미한다.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전분기(33.7%)보다 3%포인트 증가한 36.7%, '경기 변화 없다'는 55.4%→57.8%, '경기 호전'은 10.9%→5.5%로 나타났다.

중국산 철강의 국내 유입 지속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철강 등 전방 산업이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종별로 철강업(BSI 65)은 중국의 철강소비가 정체 또는 둔화 추세를 이어가면서 철강 수요의 주된 제약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 철강사의 저가 철강재 수출 확대가 가격 경쟁을 심화시켜 철강 가격 하방 압력이 지속됨에 따라 향후 회복 여력은 미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학업(92)은 전분기 전망치(93)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하락과 중국 업체와의 경쟁 등으로 인해 큰 폭의 회복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목재, 시멘트, 식품, 운송 등 기타 제조업(65)은 전분기 전망치(88)보다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포항지역 기업이 올해 4분기 경기 전망치를 전분기와 비교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소폭 증가했다"며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우려 속에 내수소비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 기업의 경영 환경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기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