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여파로 채소값이 폭등하자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반값 배추' '파격 할인 채소' 를 내세우며 주부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마트는 10월 한달간 '가을철 밥상 물가 안정' 행사를 연다. 시금치(200g)를 정상가 대비 67% 할인한 3천원 미만에 판다. 지난해 평균 소매가보다 2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 측은 "날씨 영향을 덜 받는 시금치 시설 재배 농가를 사전에 확보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6일까지 '맛깔나는 황금연휴 4일간 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알배기 배추'를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50% 할인한 2천990원에 판매한다. 다만 1인당 2포기에 한정한다. 알배기 배추는 겉절이, 국·찌개, 샤브샤브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1일부터 김장용 절임 배추 예약 판매를 하고 있다. 사전 계약과 대량 매입을 통해 절임 배추를 2만9천원대~4만원대에 선보인다. '배추보다 저렴한 절임 배추'로 고객의 선택을 받겠다는 심산이다.
채소값 고공행진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관측 10월호'를 보면, 이달 배추(상품) 도매가격은 10㎏당 1만5천원으로 1년새 38.4%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온과 가뭄으로 준고랭지 배추 생산이 줄어든 탓이다.
이달 중순 가을배추 출하가 시작되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가을배추 생산량도 작년보다 5.2~8.1%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가격 안정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편, 대구시가 2일 발표한 '대구 전통시장 가격 동향'자료를 보면, 채소가격은 급등새다.
배추(2㎏) 소매가격은 1만5천원으로 1년 전 7천271원과 비교해 무려 106.3% 치솟았다. 시금치(100g)도 2천100원→3천원 42.9% 비싸졌다. 이 밖에도 무(㎏)는 1천933원→2천563원(32.6%), 상추(100g)는 1천683원→2천838원(68.6%), 풋고추(100g)는 813원→1천123원(38.1%), 호박(500g)은 1천938원→2천688원(38.7%) 각각 올랐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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