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미래 창업가 꿈 키워요" 대구 5개 특수학교 '2024 성산 비즈쿨 페스티벌'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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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07  |  수정 2024-10-07 08:14  |  발행일 2024-10-07 제11면

학교서 미래 창업가 꿈 키워요 대구 5개 특수학교 2024 성산 비즈쿨 페스티벌
지난달 13일 대구 5개 특수학교가 개최한 '성산 비즈쿨 페스티벌' 현장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수현기자

대구지역 5개 특수학교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기업가 정신 함양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대구광명학교(교장 조현관), 대구영화학교(교장 최정옥), 대구보명학교(교장 전용석), 대구보건학교(교장 이석재), 대구덕희학교(교장 김대영)는 지난달 13일 대명동 5개 특수학교의 다누리홀 및 대구보건학교 강당에서 2024 성산 비즈쿨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올해 8회째 청소년 기업가정신 함양 창업교육
창업동아리 중심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 진행
장애-비장애 학생 소통·협력·통합교육의 장


◆학생들 기업가정신 함양 위한 체험부스 운영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에서 주관한 비즈쿨 사업은 '비즈니스'와 '스쿨'의 합성어로 '학교에서 경영을 배운다'라는 의미를 가지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및 창업 교육을 통해 꿈과 끼, 도전정신, 진취성을 갖춘 '융합형 창의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이 행사는 2017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로 8회째를 맞았으며, 5개 특수학교 비즈쿨 창업동아리가 창업 아이템을 공유하고 장애학생의 기업가정신을 함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현재 대구광명학교에서는 △힐링 안마 동아리 △워크아트 예술창업 동아리 △DTC 생활공예 동아리 △시끌벅적 웹툰동아리 등의 비즈쿨 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대구지역 고교의 비즈쿨 동아리(대건고 DMW, 3D공작소와 상서고 발롱발롱, 대구여자상업고 청소년 비즈쿨 동아리 연합, 경북공업고 CM동아리, 드론여행)가 함께 참여해 체험을 통한 장애-비장애학생 통합교육의 한 장이 되기도 했다.

행사에서는 각 학교 창업 동아리 교사와 학생이 중심이 된 다양한 체험부스와 프로그램이 운영돼 참가자들은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대구광명학교가 '주물럭 컬러 비누, 시원한 안마'를 선보였으며, 대구영화학교의 '휴대폰 그립 만들기', 대구보명학교의 '다육 칵테일', 대구보건학교의 'SDGS 물전사, SDGS 캔시머 음료', 대구덕희학교의 '나만의 와플' 체험부스를 만나볼 수 있었다.

'나만의 와플' 부스에서는 조리 기구를 사용해 준비된 반죽을 와플 틀에 짜보고, 노릇하게 구운 와플을 꺼내 다양한 토핑을 자유롭게 올리는 체험을 했다. 참가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와플 체험 부스는 담당 교사들뿐만 아니라 비즈쿨 창업 동아리 학생들이 함께 보조해 운영됐다. 창업동아리 '덕희 구움' 소속인 대구덕희학교 김준석(전공과정 1학년) 학생은 "오늘 와플 가게 알바생이 된 것처럼 열심히 일했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해서 뿌듯한 하루였다"라며 "무엇보다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대건고의 '투게더 행복창업 놀이터'와 상서고의 '페이스페인팅, 네일아트', 경북공업고의 '컬러비즈, 포토만들기, 보석십자수, 드론체험', 대구여자상업고의 '열쇠고리 만들기' 부스도 함께했다.

각 학교의 창업동아리 체험부스를 통해 학생들은 필(必)환경 시대(환경을 지키거나 보호하는 태도가 반드시 필요한 시대)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고, 미래 직업 세계를 잠시나마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 비즈쿨이라는 매개를 통해 통합교육의 장이 마련됨으로써 서로 다름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대구광명·영화·보명·보건·덕희학교 학생들
힐링안마·생활공예 등 직업세계 경험 '뿌듯'
플리마켓서 손수 만든 물건 판매 전액 기부도


◆플리마켓 운영과 기부도…학생·교사 "함께 어울려 행복한 시간"

대구지역 5개 특수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한 플리마켓에서는 비즈쿨 동아리 결과물로 부채, 손수건, 로스팅 원두, 가죽 카드 지갑, 보석함, 반려견 쿠션 등의 다양한 품목이 판매돼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익금은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대구보건학교 권선운(고2) 학생은 "다른 학교 학생들과 만나 함께 체험하고, 서로 도우면서 어울리는 것이 즐거웠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아져서 다 같이 함께 즐겁게 어울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오늘 체험부스를 운영한 5개 특수학교 친구들과 일반학교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대구보명학교 송지인(전공과정 2) 학생은 "네일아트, 드론체험 등 행사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플리마켓 수익금이 기부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라며 "다양한 사람, 학교가 함께 모여 나와서 활동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상서고 김소미(고3) 학생은 "체험부스를 운영하기 전에는 '특수학교 친구들을 어떻게 도와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끝나고 보니 도와줬다기보다는 다 같이 함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오늘 행사를 앞두고 걱정도 기대도 많이 했는데, 친구들이랑 함께 체험부스를 운영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선생님들도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스를 운영한 대구영화학교 오연희 교사는 "이번 성산페스티벌 행사는 외부 행사에 취약한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주면서, 판매 수익은 나눔의 정신을 배우는 데 활용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뜻깊은 체험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5개 특수학교 교장 협의회는 "이번 행사는 대명동 5개 특수학교의 청소년 비즈쿨 창업동아리 아이템 공유뿐만 아니라 대건고와 상서고, 대구여자상업고, 경북공업고 창업동아리도 함께 참여함으로써 장애-비장애 학생의 통합교육 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라며 "5개 특수학교는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활동을 공유하며 좋은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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