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공매데이터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대구의 아파트 경매진행 건수는 204건으로 전월(173건)보다 18%나 늘었다. 2010년 3월(205건) 이후 14년6개월만에 최대치다. 추석 연휴로 경매일정이 미뤄진 탓에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같은 기간 3천168건→2천933건으로 7.4%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크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추석 연휴로 기존 진행 물건은 매각절차가 연기됐을텐데 이처럼 경매 진행건수가 늘었다는 것은 신규 물건이 늘었다는 의미"라며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매매거래가 안되고 금리 영향으로 채무를 변제하지 못해 경매로 넘어오는 신규 물건이 증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낙찰가율은 82.4%로 전월(82.9%)보다 소폭 하락했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도 31.9%로 전월(35.8%)에 비해 하락했다. 작년 5월(29.1%) 이후 최저치다.
낙찰가율이 낮아진 것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등으로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달 대구에서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아파트는 달서구 유천동 대구월배아이파크로 23명이 응찰했다. 감정가(3억5천500만원)의 92.6%(3억2천87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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