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재가노인복지협회가 대구 동구 텍스타일콤플렉스에서 '비상특별위원회 출범 및 종사자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영남일보DB. |
재가노인지원서비스 개편(안)을 놓고 대구시와 대립각을 세워온 전용우 대구재가노인복지협회장이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퇴 의사 표명에 지역 복지계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 회장은 지난 8일 회원들 앞으로 보낸 '사퇴의 변'을 통해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대구재가노인복지협회 회장직을 내려 놓는다"고 밝혔다. 이날 대구시는 재가노인지원서비스 관련 기자 설명회를 갖고, 복지 현장의 반대에도 재가노인지원서비스 개편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회장은 여러 노력에도 끝내 업계의 뜻이 관철되지 않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재가노인지원서비스 개악 저지를 위한 종사자들의 절절한 목소리와 어르신들의 탄식, 노인복지정책의 후퇴를 염려하는 현장 및 관련 전문가들의 지지 입장 표명 등에 힘입어 협회장으로서 전력 질주해 왔다"며 "저의 한계와 현 상황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협회장직에서 물러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꾼이 일을 하면서 자존심을 걸면 일꾼으로서의 자격이 상실된다'는 선배 사회복지사의 말이 생각난다"며 "부디 종사자들의 고용 승계가 원활히 이뤄지고 기존 재가노인지원서비스를 받던 어르신들이 공백 없이 계속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복지 현장과 행정당국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의 재가노인지원서비스 개편 철회를 촉구하며 한 달 넘게 비상특별위원회를 구성·운영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온 그의 갑작스러운 사퇴 통보에 협회 측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10일 임원 및 비상특별위원회 확대 회의를 진행한 결과 '전 회장의 사퇴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며 "혼란방지를 위해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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