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북대에서 실시된 202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AAT)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오고 있다. 영남일보DB |
전국 42개 대학에서 2025학년도 수시 전형 지원자 10명 중 4명 이상은 논술 전형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 전형이 학교 내신이나 수능 성적 대비보다 더 나은 대학·학과를 진학할 수 있는 한 통로로 인식되면서 수험생들이 집중 지원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입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42개 대학(일반전형 기준)의 수시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44.1%(51만9천365명)가 논술 전형에 지원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30.6%, 학생부교과전형은 15.6% 등으로 나타났다.
42개 대학 수시 전체 모집 정원에서 논술 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로 낮은 편이지만, 학생들의 지원율은 높았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권 대학은 논술전형 지원자 수가 35만9천15명으로 전체 수시 지원자의 47.6%를 차지했으며, 경인권은 41.9%(13만 4236명)였다. 비수도권은 25.1%(2만 6114명)가 논술 전형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고려대 등 수도권 9개 대학에서는 논술전형이 수시 전체모집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9%였는데, 논술전형 전체 지원자 수가 차지 비중은 55.7%로 높았다.
시험 감독 부실로 논술 문제 유출 의혹 논란을 빚고 있는 연세대의 경우 논술 전형이 전체 전형 중 차지하는 비중은 18.1%에 그쳤으나, 지원자는 수시 전체 지원자 중 52.5%나 됐다.
비수도권 대학의 경우 서울·경인권에 비해서는 논술전형 지원자가 수시 전체 지원자에서 차지하는 평균 비율이 높지 않았지만, 수시 전체 모집 정원에서 논술 전형이 차지하는 비중 대비 지원 비중은 역시나 높은 편이었다.
경북대의 수시 논술 전형에는 544명 모집에 9천585명이 지원했다. 경북대 수시 전체 모집 정원에서 논술 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이나 실제 논술 전형 지원 비중은 21.0%로 나타났다.
이번 경북대 수시에서 최고 경쟁률을 보인 모집단위도 논술 전형의 수의예과로 모집 인원 3명, 지원 인원 768명, 경쟁률 256.0대 1을 보였다. 이어 논술 전형의 치의예과가 모집인원 3명, 지원 인원 455명으로 15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교 내신에 불리한 학생이 내신을 중요시하는 수시 학생부 전형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잘 봐야 하는 정시보다는 논술 전형에 집중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