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기 작 |
갤러리소헌 &소헌컨템포러리는 오는 11월5일까지 백진기, 문민, 방인균 작가가 참여하는 'Special Tri-place 특별한 공간'展(전)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각자의 조각 작품을 드라마틱하고 특별한 공간으로 연출해 보여준다. 자연과 인간, 상상을 소재로 한 미니멀한 조각에서부터 톡톡 튀는 원색 컬러의 팝아트 조각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3인의 작가는 화이트 큐브 전시장의 벽면과 바닥을 모두 활용한 자유로운 작품 설치를 통해 각 작가의 '공간'을 구현한다. 백진기는 빛과 바람, 물과 땅의 생명력이 고스란히 응축된 돌을 쪼개고 다듬어 만든 조각을 만든다. 그의 작품에는 자연의 근원적 원리와 초월(超越)의 심오한 감각이 더해져 있다는 평가다. 반복적이고 고된 조각 행위를 구도(求道)와 성찰의 밑거름으로 삼아 진한 형이상학적 여운과 미적 감동을 자아낸다.
문민 작 |
방인균 작 |
문민은 사각형으로 그려진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해 각박한 현실 속 우리의 '소통과 관계성' 이야기를 담아낸다. 작가는 축조된 사각형 프레임 속에 수평과 수직의 도형으로 공간을 갈라 사회를 만든다. 그 공간 속의 주인공은 사색하거나, 앉아있거나 걸어가는 등 단순하게 표현된 눈코입이 없는 인체로서 작가와 감상자, 그리고 우리 모두를 뜻한다.
방인균은 케이크 조각과 어린 시절 장난감을 떠올리는 색채와 형태의 '구슬꿰기-비즈메이즈(Beads Maze)' 시리즈로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미술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선, 육면체, 구, 원기둥과 같은 도형들을 마치 구슬처럼 꿰어서 3차원적인 형태로 만들어내며 동물을 만들고, 풍경을 그리며, 사랑스러운 케이크를 빚어낸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기존 그룹전 형식과 달리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한다. 각각의 작가들이 뚜렷한 자기 색깔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각자의 색깔이 모여 각자의 공간을 만들고 이 공간들이 모여 전체의 하모니를 이루는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주중 전시, 토요일 사전 방문 예약, 일·공휴일 휴관. (053)426-0621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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