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문 좁히자 저축銀 대출 70% ↑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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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22  |  수정 2024-10-22 07:44  |  발행일 2024-10-22 제12면
3분기 중금리대출 2.5조

올해 3분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1년 전보다 70% 이상 급증했다. 은행권 대출문이 좁아지면서 저축은행을 찾는 고신용자가 늘어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및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충당금 적립 압박이 거세지자, 저축은행들이 가계 대출로 방향을 전환한 결과로 보인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 자료를 보면, 올 3분기 저축은행 민간중금리대출 잔액은 2조4천82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천546억원) 대비 70.7% 늘었다. 민간중금리대출은 신용 하위 50% 이하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저축은행업권의 올해 하반기 금리 상한선은 17.25%다.

대출 건수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8만8천384건→15만3천696건으로 73.8% 뛰었다.

민간중금리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수는 지난해 3분기 30개사에서 올해는 32개사로 증가했다.

대출금리는 소폭 떨어졌다. 구간별로 신용점수 900점 초과 차주의 평균 대출금리는 14.3%→15.3%로 상승한 반면, 801∼900점 차주는 14.5%→14.2%로 하락했다. 701∼800점 구간도 14.5%→14.3%로 낮아졌다. 601∼700점은 15.2%→14.9%로, 501∼600점은 15.4%→15.2%로 하락했다. 401∼500점은 16.8%→15.9%로, 301∼400점은 17.1%→16.3%로 떨어졌다.

민간중금리대출이 급증한 것은 부동산 PF 시장 침체로 저축은행들이 가계 대출로 방향을 전환한 탓이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PF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강화하면서 신규 PF 대출보다 가계대출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측면도 있다.

저축은행들은 대출 취급 확대를 위해 수신고 유치에 적극성을 띠고 있는 모양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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