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일 62%가 출장" 道산하 기관장 질타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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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23  |  수정 2024-10-23 07:30  |  발행일 2024-10-23 제6면
정경민 도의원 , 道간부 출신 공기업 사장 업무추진 행태 지적

"나눠주기식 용역 발주·업무 무관 지역행사 참석" 대책 촉구
근무일 62%가 출장 道산하 기관장 질타경북도 산하 공공기관장의 주먹구구식 업무추진과 업무추진비 사용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경민 경북도의원은 22일 열린 경북도의회 제350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산하 기관장의 행태를 지적하고, 경북도의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 도의원은 "지난 2월 간부 출신 퇴직공무원 A씨가 도 산하 공기업 사장으로 취임한 후 명분 없는 출장과 나눠주기식 용역 발주 등 기관의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는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도의원에 따르면 A씨는 취임 후 지난 9월30일까지 휴일을 제외한 근무일 145일의 62%에 해당하는 130일을 외부 출장에다 일부 과도한 여비 지출로 사적 유용을 의심받고 있다.

그는 또 기관장으로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무와 연관성이 없는 지역행사 등엔 꾸준히 참여해 왔다는 게 정 도의원의 주장이다.

정 도의원은 "A씨가 도청 간부로 재직 당시 사적으로 매입한 한 부지는 6개월 만에 공시지가가 10배가량 올랐고, 취임 직후 정관을 변경해 새로운 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사장 취임 3개월 내 발주된 용역 건수가 최근 2년간 발주한 용역 건수의 200%에 달했고, 같은 사업을 여러 개로 쪼개기 발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역 주제도 A씨가 27년간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본인 관심사였던 업무와 당시 실패했던 사업, 출신지 연관 사업 등에 대한 용역이 다수였다"고 덧붙였다.

정 도의원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모든 예산은 적절하고 효율성 있게 집행돼야 한다"며 "도민의 혈세로 개인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사업을 구상해선 안 된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도민의 혈세가 일부 기관의 잘못된 운영으로 줄줄 새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은 투명한 업무추진비 사용, 효율성 있는 사업추진으로 도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면서 "경북도는 향후 기관장 임명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에 대해 철저한 관리 감독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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