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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홍 전(前) 청구그룹 회장이자, TBC대구방송 전 사장이 2일 밤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다. 장 전 회장의 별세로 대구 빅3 건설사(청구·우방·보성)의 창업주는 이제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1942년 12월 경북 칠곡군 인동면 출생인 고인은 최근 폐렴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장 전 회장은 1980~1990년대 전국을 호령하던 대구지역 건설사 빅3(청구·우방·보성) 창업주 중 한 명이다. 국내 주택건설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이들 빅3는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의 주택 건설 사업을 주도했다. 하지만 국내 엄습한 외환위기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건설 신화에 종지부를 찍었다.
청구그룹은 1973년 청구주택개발<주>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했다. 1980년대 개발붐과 수도권 신도시 사업을 통해 주택업계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이후 블루힐백화점, 대구방송·파라비전 등 방송, 유통, 금융, 관광, 정보통신, 레저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청구그룹은 1997년말 계열사 14개, 재계 그룹 순위 35위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한파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었다. 결국 1997년 12월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아픔을 겪었다. 대구방송은 1999년 귀뚜라미보일러에 지분이 매각됐다.
현재 청구그룹은 해체됐다. 청구주택 역시 2010년 5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그룹 계열사는 청구재단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진 상태다.
장 전 회장은 대구사범학교와 부산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건축잡지를 보던 중 주택사업에 관심을 두게 됐다는 일화가 있다.
유족은 부인 김시임씨를 비롯해, 2남1녀(경진·동진·은진씨), 며느리 장평·서미희씨, 사위 장동균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 5일 오전 7시, 장지 용인아너스톤. (02)3410-3151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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