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OREA)가 주목받고 있다. K-POP 등 문화 영역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K'는 하나의 브랜드, 그리고 분석의 대상이 됐다. 이른바 'K-대학'들도 노하우와 전문성을 토대로 세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대구경북 'K-대학'과 그곳에서 꿈을 키운 청년들의 세계를 향한 도전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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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에서 공부해 일본 은행에 합격한 김정원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
"해외 취업이라는 꿈을 이룬 올 가을이 가장 행복한 가을이에요."
일본의 은행에 취업하게 된 영진전문대 졸업예정자 김정원(23)씨가 이 같이 말하며 웃어 보였다.
김씨는 "상업고를 졸업하고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직접 일하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전문적인 지식을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일본 문화를 좋아했고, 평소 웹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었던 김씨는 지난 2022년 영진전문대 새내기가 됐다. 그는 "어느 대학을 갈지 고민하던 중 해외 취업에 축적된 노하우가 있는 영진전문대 일본 취업반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씨는 최근 일본 도쿄 소재 키라보시 은행(きらぼし銀行)으로부터 채용내정서를 받았다.
사실 김씨는 대학 입학 당시만 해도 IT 분야는 문외한이었다. 처음엔 일본어도 기초만 하는 정도였다.
그는 "입학 동기들보다 한 살 더 먹은 언니, 누나였기 때문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일본어와 전공 공부에 집중했다"라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일본어는 대학에서 진행한 일본어 특강을 집중해 들었고. 일본인 유학생과 함께한 버디 프로그램도 회화 공부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졸업을 앞둔 3학년은 그야말로 정신없이 보냈다. '캡스톤 프로젝트'하랴, 엔트리 시트(입사지원서)와 포트폴리오 작성, 면접 답변 준비 등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보냈다. 그러던 중 일본 은행 취업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이루게 됐다.
김씨는 "막상 취업 준비를 하려니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던 기억이 난다. 입사지원서를 쓸 때마다 어설펐는데, 교수님께서 세심한 피드백으로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라며 "특히 일본 현지에서 가진 연수에 참여하며 해외 취업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히 됐다"라고 말했다.
박성철 지도교수는 "일본IT과는 18년간 축적한 일본 취업 노하우와 일본 현지 기업들의 요구와 니즈를 반영한 체계적인 교육 과정 운영으로 내년 졸업예정인 김정원 학생을 비롯해 42명 전원이 일본 기업 채용에 내정됐다"면서 "특히 도쿄 지역 합격자가 전체 합격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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