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송이 산지인 영덕군의 올해 자연산 송이버섯 생산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영덕군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지난 5일까지 산림조합을 통해 수매된 영덕 송이는 약 15t에 그쳤다. 전국적으로도 송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4% 줄어든 70t에 그쳤으며, 경북은 69% 감소한 36t으로 감소폭이 더욱 컸다.
지난해 전국 송이 생산량은 153t으로, 그중 경북이 120t을 차지했다. 특히 영덕군은 32t을 기록해 12년째 전국 송이 생산량 1위를 유지했다.
송이의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송이에 의존하는 생산자들과 영덕 지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십 년째 송이를 채취하는 지품면의 한 주민은 "예년보다 더운 날씨가 오래 이어져 송이 포자 형성이 제대로 되지 못했고 또 급격히 낮아진 기온이 작황 부진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특히 군내 최대 생산지인 지품면과 달산면의 송이 생산량이 예년보다 70% 이상 감소하면서 지역민들과 생산자들이 한숨을 내뱉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송이 생산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 변동성을 지적하고 있다. 권오웅 영덕산림조합장은 "30℃에 가까운 더운 날씨가 10월 초까지 이어졌고 통상 이 시기에 내리던 비도 생각만큼 충분하지 못했다"라고 생산량 감소 이유를 밝혔다.
영덕군에서도 올해 지속된 뜨거운 날씨와 강수량 부족 등 불안정한 기후조건 때문에 송이 생육 환경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남두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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