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열었더니 엘리베이터와 맞닿아"…대구 남구 신축 아파트 무더기 하자 논란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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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13  |  수정 2024-11-14 19:37  |  발행일 2024-11-14 제8면
"입주예정자에게 고지 않고, 설계 변경해 중대 하자 생겨 "

"월패드 위치, 누수, 타일 깨짐 등 취합한 하자 건수 6만 건"
현관문 열었더니 엘리베이터와 맞닿아…대구 남구 신축 아파트 무더기 하자 논란
대구 남구 A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한 동은 현관문을 열면 승강기 문과 겹쳐져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자 제공
현관문 열었더니 엘리베이터와 맞닿아…대구 남구 신축 아파트 무더기 하자 논란
대구 남구 A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한 세대의 월 패드가 중앙에 위치해 TV 설치 등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독자 제공
현관문 열었더니 엘리베이터와 맞닿아…대구 남구 신축 아파트 무더기 하자 논란
대구 남구 A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취합한 아파트 내 하자들. 독자 제공

대구 남구의 한 신축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무더기 하자를 발견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남구 A아파트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26~28일 진행된 이 아파트 사전 점검에서 구조적 하자 등이 무더기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입주예정자 A씨는 "한 동은 현관문을 열면 엘리베이터에 닿는다. 현관문과 엘리베이터가 겹치는 아파트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설계도면대로 건축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안전마저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시공사가 입주예정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설계 변경을 해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감리단 측은 설계 변경 당시 이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변했고, 시공사 측은 문제가 되자 문 여는 방향을 바꾸겠다는 식으로 답변했다"며 "고지 의무를 위반한 데 이어 입주예정일(30일)이 다가오는데도 묵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폰 기기인 '월 패드'가 거실 벽면 중간 즈음에 부착돼 TV를 설치할 수 없게 됐다는 불만도 나왔다. 입주예정자들은 직접 취합했더니 욕실 타일 깨짐, 문틈 벌어짐, 벽 휨, 천정·보일러 누수, 난간 흔들림 등 하자가 6만 건이 넘는다고도 주장했다.

입주예정자 B씨는 "'내집 마련'이란 희망을 품고 3년 6개월 동안 입주만 바라고 기다렸는데, 하자 투성이인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면서 "선량한 입주예정자들이 발 뻗고 잘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입주예정자들은 370여 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앞으로 집회 등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입주자 사전점검 시 접수된 불편사항들을 조속하게 처리해 입주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구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의 하자 민원에 대해 시공사 측과 보수 문제를 협의해 입주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 허가권자인 대구시와도 사용승인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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