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논술사태' 의대부터 중위권 대학까지 입시 영향주나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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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24 18:51  |  수정 2024-11-24 19:07  |  발행일 2024-11-24
종로학원 분석결과 "작년 연세대 수시 자연계열 추가합격 121%"
연세대 논술사태 의대부터 중위권 대학까지 입시 영향주나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법원이 연세대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효력을 정지함에 따라 전체적인 입시 지형에도 적잖은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은 의대와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에 중복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전형에서는 모집 정원(250명)의 120.5%에 해당하는 312명이 추가 합격했다.

1차 합격자 전원과 추가 합격자의 20%가 모두 서울대나 다른 대학 의·약대 등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해 연세대 인문대 논술 전형에서는 모집 인원 96명 가운데 단 1명(경제학부)의 추가합격자가 생긴 것과 대비된다.

대입 규정상 수험생은 수시 모집에서 총 6번 지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은 의·약학계열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에 함께 지원한다.

즉,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에 합격한 학생은 다른 대학 의대나 서울대 자연계열 등에 동시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종로학원의 분석을 보면 2024학년도 '메디컬학과'(의대·치대·한의대·약대)가 있는 99개 대학의 수시모집 추가 합격자는 3천333명이었다. 이는 선발 인원의 101.3% 수준이다.

약대의 추가 합격자 비율이 106.7%로 가장 높았고, 한의대(101.3%), 의대(99.2%), 치대(97.8%) 순이었다. 그만큼 중복 합격한 수험생이 많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연세대 자연계 논술시험 효력 정지는 의대부터 중위권 대학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입시업체의 관측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 변수 외에 연세대 자연계 논술 변수도 의약학계열 및 타 대학 추가합격에 상당한 영향력 변수로 볼 수 있다"라며 "서울대와 의대부터 중위권 대학까지 포괄적으로 영향 미칠 수 있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한편,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의 착각으로 문제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가 문제 내용이 사전에 유출되는 등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시험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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