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갤러리 대구, 12월28일까지 이건용 개인전 'LEE KUN-YONG' 개최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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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26  |  수정 2024-11-26 14:50  |  발행일 2024-11-27 제18면
하트 신작 포함한 20여점의 작품 전시

1970년대 이후 회화.설치.퍼포먼스 등 여러 장르 넘나들어신체 매개로 예술 본질 탐구한 '신체 드로잉' 시리즈 눈길
리안갤러리 대구, 12월28일까지 이건용 개인전 LEE KUN-YONG 개최
이건용 'Bodyscape 76-1'.<리안갤러리 제공·Courtesy of the artist & Leeahn Gallery>

리안갤러리 대구는 오는 12월28일까지 이건용 작가 개인전 'LEE KUN-YO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업 자체가 늘 하나의 도전이자 질문이었던 이건용 작가의 예술적 여정을 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완성된 하트 신작을 포함해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드로잉과 미공개 소품들도 함께 전시한다.

이건용은 1970년대 이후 회화, 설치, 퍼포먼스, 개념미술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확고한 예술세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신체 퍼포먼스를 활용한 회화 연작인 'Bodyscape(신체드로잉)'에 눈길이 간다. 해당 시리즈는 신체를 매개로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며, 반복적인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작가와 작품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몸과 예술에 대한 깊은 사유를 유도한다.

'Bodyscape 76-1'은 화면 뒤에서 팔을 내밀고 팔이 닿는 지점까지 선을 그어 완성한 작품이다. 'Bodyscape 76-2'는 화면을 몸 뒤에 세운 후 팔을 뒤로 뻗으며 선을 그어 자연스럽게 몸의 형태와 팔의 궤적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Bodyscape 76-3'은 화면 옆에서 팔을 휘두르며 선을 그어 완성되는 작품이다. '하트 그림'으로 알려진 '76-3'은 이번 전시에 변형된 '겹하트'로 여러 점 새로 선보인다.

리안갤러리 대구, 12월28일까지 이건용 개인전 LEE KUN-YONG 개최
이건용 'Bodyscape 76-3'.<리안갤러리 제공·Courtesy of the artist & Leeahn Gallery>

이건용은 인간의 신체를 세계와 만나는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매개체로 보며, 그리는 행위를 신체적 반복의 결과로 드러낸다. 이는 전통적 회화 기법인 재현적 사실주의, 즉 '보고 그리는' 행위의 개념을 전복시키려는 시도의 하나다. 작가가 말하는 '신체성'은 우리 모두 몸이라는 차원에서 살고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이건용은 "나를 표현하고 각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통제의 메커니즘을 전복하는 것이었고, 나는 'Bodyscape'를 통해 1976년부터 그 길을 시작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건용 작가는 "예술가라면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누가 나를 알아주는가는 두 번째의 문제다. 예술은 스타일과 양식이 아닌 인간이 어떻게 새롭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문제, 즉 사유의 문제"라고 말했다. 리안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건용 작가가 제시하는 '예술'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월 휴관.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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