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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경 지음/도서출판 작가/126쪽/1만2천원 |
대구시조시인협회장인 이숙경 시조시인이 시조집 '가장자리 물억새'를 출간했다. 그는 대구시조문학상, 올해의 시조집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도서 선정, 한국시조시인협회 사무총장 역임 등의 이력으로 그동안 문단에서 믿음직한 활약을 보여 주었다.
한 마리 새가 되어 설원으로 날아가리/마음 닿는 거기서 극점이듯 만날 우리/마지막 찰나를 위해 광년을 벼려 왔다//함부로 소멸하지 않을 우주의 한 행성/삼엄한 궤도 따라 위도를 올라온 내가/태양을 벗어난 네가 춤을 춘다 춤춘다//막다른 고비까지 온몸으로 끌어당겨서/눈물로 부둥켜안은 궁극의 빛 그 파란/끝 모를 한뉘의 심연 그토록 맞이한다//('오로라' 전문)
정미숙 문학평론가는 이 시인의 작품을 두고 "이숙경 시인의 새 시조집의 방향은 선명하다. '나'를 넘어 '우리'에 이르는 화자의 여정을 치열하게 그리고 있다. 자기성찰과 수행을 다짐하는 그녀의 내밀한 여정에 동행하며 우리가 지켜야 할 심오한 생의 통찰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시조집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 '길을 여는 별섬'부터 2부 '비탈져 달아나는 틈', 3부 '곁가지 툭 칠 때마다', 4부 '햇살을 바투 당기며', 5부 '경계를 허물며 정박하는 저물녘'까지 그의 시조집 전반에는 지독한 생명 사랑과 조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향한 행보가 드러난다.
전북 익산 출생인 이숙경은 전주교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대구에서 교사 생활을 하면서 대구교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200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조집 '파두' '까막딱따구리' 등이 있고, 현대시조 100인선 '흰 비탈'이 있으며 시론집으로 '시스루의 시'가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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