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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전격 선포한 비상계엄령이 6시간 만에 해제되면서 국내외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중국 주요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분석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환구시보 등은 계엄령 선포 당시부터 해제까지의 상황을 정리해 전하며,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쏟아냈다.
신화통신은 4일 자 보도에서 "계엄령 사태는 마치 영화 '서울의 봄'의 현실판 같다"며 한국 정치의 극단적인 양극화와 대립 상황을 지적했다.
풍자와 비판도 이어졌다. 신화통신 계열 SNS 계정인 '뉴탄친'은 이번 계엄령을 "사실상 쿠데타"로 규정하며 "대통령이 직접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점이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뉴탄친은 계엄령 배경에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며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전 세계의 적이 되기로 선포한 사건은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고 비꼬았다.
홍콩의 대표적인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계엄령 선포로 스스로 정치적 생명을 끊었다"며 "한국 정치의 불안정성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 연합보는 "44년 만에 '서울의 봄'이 다시 찾아왔다"며 "한국이 겪은 가장 슬프고 충격적인 밤이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중국 네티즌들도 열띤 반응을 보였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계엄령 관련 검색어가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현지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주한중국대사관은 계엄령 선포 직후 한국 내 중국인들에게 외출 자제와 안전을 당부하는 공지를 발표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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