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모두 깜짝 놀랐다"…전세계가 집중한 '대한민국의 일주일'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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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8  |  수정 2024-12-08 18:16  |  발행일 2024-12-09 제5면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일본 현지서 집중 보도 잇따라

한국 만큼 놀란 국제사회…이번 사태 '관심' '우려' 나타내
[르포] 모두 깜짝 놀랐다…전세계가 집중한 대한민국의 일주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4일 자 1면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관련 뉴스가 실려 있다.
[르포] 모두 깜짝 놀랐다…전세계가 집중한 대한민국의 일주일
일본 아사히신문 7일자 1면에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된 뉴스가 실려 있다.

'みんなびっくり' 'breaking news'….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온 국제사회의 반응들이다. 충격적인 소식이 서울을, 대구를, 한국을 넘어 전세계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알려진 이후 일본 현지에서 나온 'みんなびっくり'라는 표현처럼 모두가 깜짝 놀랐고, 이 소식은 세계적으로 'breaking news'(뉴스 속보)로 다뤄졌다.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대통령 탄핵안 표결 등이 휘몰아친 '대한민국의 일주일'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됐다.

영국 BBC는 3일 밤 한국 소식을 속보로 다룬 뒤 밤새 한국의 국회 상황 등을 생중계(라이브)했다.

특히, 일본은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한 뉴스를 다양하게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영남일보 취재진은 지난 3일부터 일본에 머무르며 현지의 비상계엄 선포 관련 반응들을 살펴봤다.

일본은 단순한 비상계엄 선포 소식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치적 상황, 일본인들의 반응 등을 심층 분석하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NHK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방송한 뉴스에서 이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얼굴이 일본 심야 뉴스를 장식했다. NHK는 또 4일 아침 뉴스에서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만난 일본인들의 한국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의 여러 신문에는 며칠간 한국의 계엄 관련 소식이 1면에 실렸다.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4일 오전부터 일본 신문 가판대에는 한국 뉴스가 톱뉴스로 담긴 신문들이 배치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사히신문은 4일과 7일자 1면에 비상계엄 사태 관련 뉴스를 실었으며, 마이니치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도 우리나라의 비상계엄 관련 소식을 1면 뉴스로 다뤘다. 이들 신문들은 비상계엄 선포 전후 한국의 정치 상황과 한일관계 여파, 동아시아 안보 등에 대한 다양한 뉴스를 내놨다.

[르포] 모두 깜짝 놀랐다…전세계가 집중한 대한민국의 일주일
지난 5일 오후 일본 교토의 한 식당에서 만난 일본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모두 깜짝'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르포] 모두 깜짝 놀랐다…전세계가 집중한 대한민국의 일주일
지난 5일 오후 일본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작은 식당의 TV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된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도 이번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대해 많은 관심과 우려를 나타냈다. 동북아 국가들이 정치·경제·외교에 있어 불가피하게 유기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한 나라의 불안한 상황이 다른 나라에도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한국과 일본 국민들이 모를 리 없었다.

지난 5일 오후 일본 교토의 한 식당에서 만난 일본인들은 "3일 밤에 한국 관련 뉴스를 보고 모두가 너무 놀랐다. 잠을 설쳤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주로 현지인들이 찾는 작고 오래된 로컬식당의 TV에서도 한국 비상계엄 선포 사태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뉴스를 본 일본인들은 한국인인 기자에게 '윤상(윤 대통령)은 왜 저런 선택을 한 것인가' '한국의 민주주의' '앞으로의 한일관계' 등에 대해 물었다. 모두가 이웃 나라 한국의 상황에 대해 관심이 많은 듯 했다.

현지에서 만난 적잖은 일본인이 K-POP 등으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한국에서 이런 소식(비상계엄 선포 사태)이 들려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됐던 7일에도 이 소식은 일본의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이날 오전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한 50대 일본 여성은 "한국에 몇 번 여행을 가본 적이 있고, 부산과 대구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라며 "그래서 친근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비상계엄 뉴스를 보고 믿기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일본 오사카에서 글·사진=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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