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청송의 겨울, 아이스클라이밍과 함께!

  •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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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2  |  수정 2024-12-12 07:05  |  발행일 2024-12-12 제22면

[취재수첩] 청송의 겨울, 아이스클라이밍과 함께!
정운홍기자〈사회3팀〉

청송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생태 관광도시라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 지리적 특성상 겨울이면 혹독한 추위가 몰려 오지만 청송 얼음골에서는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준비에 여념이 없다. 청송의 얼음골은 주왕산면 내룡리에서 동쪽 2㎞ 지점에 골이 깊고 수목이 울창해 인적이 드문 잣밭골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여름철이면 무더위에도 얼음이 어는 신비한 곳으로 명성을 얻었고, 지금은 겨울철 빙벽을 만들어 아이스클라이밍 장소로 더욱 유명하다. 청송군은 1999년 1억3000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탕건봉 얼음골에 높이 62m의 인공빙벽을 만들어 해마다 많은 빙벽 애호가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이어 2004년 처음으로 주왕산 전국빙벽등반대회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겨울철 먹거리를 준비했다. 이후 2011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을 열면서 국제 산악스포츠 메카로 입지를 단단히 구축했다. 올해 초에는 노스페이스컵 전국아이스클라이밍 선수권대회와 더불어 2024 청송 ICE CLIMBING 페스티벌을 함께 진행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경기장의 실내·외 관람석은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관람환경을 제공해 세계 최고의 경기장으로 칭찬받고 있다.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은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대한민국 동계스포츠를 알리는 큰 계기가 됐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2025년 1월4일부터는 2025 청송 전국 아이스클라이밍 선수권대회와 2025 청송 ICE CLIMBING 페스티벌, 2025 UIAA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연이어 펼쳐진다.

세계랭킹에 오른 정상급 선수들과 국내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청송군은 매년 대회에 앞서 T/F팀을 구성해 안전하고 순조로운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대회를 위한 경기벽 설치와 대회장 조성은 물론 숙박 및 식당, 교통까지 청송군의 모든 부서가 힘을 합쳐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청송군 관광명소 사진전, 스포츠클라이밍 체험, 13.5초를 잡아라 등 다양한 오락거리·먹거리 등의 부대행사를 계획해 선수와 관람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이처럼 청송의 겨울은 혹독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클라이밍 대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겨울 빙벽을 박차고 오르는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이 청송군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길 기대해 본다.
정운홍기자〈사회3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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