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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주시 봉황대 광장에서 열린 경주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환호하고 있다. |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경주시 도심 집회에 몰린 시민들은 환호하며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열기를 보여줬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 경주시내 봉황대 광장에서 열린 경주 촛불집회에는 주최(윤석열퇴진 경주시민행동)측 추산 1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시민들은 "윤석열 즉각 퇴진", "내란범 심판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촛불을 들었다. 공연과 퍼포먼스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연대감을 다졌다. 특히 자유발언대에서는 발언자들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국정 운영 방식을 강하게 비판하자 박수를 받았다.
탄핵안이 가결되자 시민들은 손에 든 피켓과 LED 응원봉을 흔들며 서로를 끌어안고 기뻐했다. 집회에 참여한 경주시민 김모(42) 씨는 "이번 탄핵은 국민의 뜻이 반영된 정의로운 결정이고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말했다. 박모(36) 씨는 "그동안 국민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여주는 결과"라며 "이제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보고 싶다. 앞으로는 민생을 우선하는 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탄핵안 가결에 실망하는 일부 목소리도 들렸다. 봉황대 인근에서 집회를 지켜보던 상인 김모(60) 씨는 "탄핵이 된다고 나라가 나아질 것 같지 않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금은 갈등을 키울 때가 아니라 경제를 살릴 때"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박모(73) 씨는 "대통령이 임기를 다 채워야 나라가 안정된다"며 "이런 정치적 혼란은 오히려 국민에게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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