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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중도 인출자와 금액이 4년 만에 증가 전환을 했다. 이가운데 절반 이상이 집을 사기 위해 퇴직연금을 사용했다. <통계청 제공> |
지난해 퇴직연금 총적립금은 381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퇴직연금 중도 인출자와 금액이 4년 만에 증가 전환을 했는데, 절반 이상이 집을 사기 위해 퇴직연금을 사용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총적립금은 2022년보다 13.9% 증가한 381조 원이다.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액수다.
제도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지난해보다 3.6%포인트 비중은 줄었지만, 53.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반면 확정기여형(DC)과 IRP는 각 1.0%포인트, 2.6%포인트 늘어 25.9%, 20.0%를 차지했다.
IRP의 경우 세액공제 확대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IRP 가입 인원은 321만5천 명으로 2022년보다 7.0% 증가했고, 적립 금액은 전년보다 30.9% 늘어난 76조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형 퇴직연금(IRP) 세액공제 혜택이 최대 700만 원에서 900만 원으로 늘면서 IRP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퇴직연금 운용 방식별로는 원리금보장형(80.4%)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그 비중은 전년보다 5.1%포인트 줄었다. 반면 실적배당형 비중은 12.8%로 지난해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도인출 인원과 금액은 2019년 이후 처음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 인출한 인원은 지난해보다 28.1% 증가한 6만 4천 명이다. 인출 금액은 2022년(1조7천억원)보다 40.0% 늘어난 2조4천억 원이다.
중도인출 사유 중 인원을 기준으로 주택 구입이 5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거 임차(27.5%), 회생 절차(13.6%) 등 순이었다. 실제 지난해 주택구입 목적 중도인출 인원은 3만4천명, 금액으로는 1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인원과 금액 모두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다.
통계청은 "2022년보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대출 비중을 줄이고 퇴직연금 등을 활용해 집을 사고자 한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풀이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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