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성주 참외, 혁신의 바람이 분다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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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06  |  수정 2025-01-06 06:58  |  발행일 2025-01-06 제22면

[취재수첩] 성주 참외, 혁신의 바람이 분다
석현철기자 (사회3팀)

경북 성주군은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그야말로 참외 산업의 중심지다. 하지만 급변하는 농업 환경과 소비자 트렌드, 그리고 기후변화라는 도전 과제 앞에서 참외 산업 역시 새로운 도약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참외재배농업인들이 참외 산업 대혁신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섰다는 소식은 지역 주민과 농업계 모두에게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성주 참외산업 대전환 혁신 추진위원회는 최근 성주군과 성주군의회를 찾아 성주 참외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건의서를 공식전달하는 등 참외 산업 대전환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성주 참외는 2년 연속 조수입 6천억원 달성이라는 전례 없는 성과를 이루었지만, 현재의 기반을 다지고 앞으로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농가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이에 따라 지난 12월4일 농업인들이 자발적으로 성주 참외산업 대전환 혁신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후, 12월9일 성주군에 협조 요청 공문 발송, 2주간의 10개 읍·면 농가 대상(945명 참여) 설문조사 실시 및 순회 설명·홍보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200여 참외재배 농가가 참석한 가운데 성주 참외 산업 대전환 혁신 토론회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추진위원회는 △참외스티커 미부착 참외 자조금 인상 △참외포장재 경량화 △깨끗한 농업환경 조성 개선 등에 농가 스스로 변화와 혁신은 물론 성주군과 성주군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참외 산업의 대전환을 이뤄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성주군은 일찌감치 스마트 농업기술의 적극적인 도입과 참외의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지역 농업기술센터와 연구소를 중심으로 고당도, 고품질 참외 품종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울러 참외를 원료로 한 가공식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류와 유통 측면에서도 군은 참외의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기존의 국내 유통망에 그치지 않고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홍보와 판로 확보에도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참외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포장 기술 개발과 해외 박람회 참가 등은 성주 참외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다. 성주 참외는 단순한 과일이 아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주민들의 삶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성주군의 이번 참외 산업 대혁신은 이러한 자산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새로운 변화를 통해 성주 참외가 국내외에서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석현철기자〈사회3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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