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구 성서4차첨단로에 위치한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본관 대강당에는 지역의 중소기업인들로 가득 찼다. 중소벤처기업 지원사업 종합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 600여 명이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대경중기청 인근에 위치한 한 제조업체에서 왔다는 한모 씨는 "다들 어렵지만 규모가 작은 우리 회사는 고환율 여파로 자금 유동성이 많이 안 좋아졌다"며 "중기부에서 마련한 자금 지원책 중 우리 회사에 맞는 게 어떤 게 있는 지 듣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설명회와 함께 열린 '중소기업 상담창구'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경북 경산에서 안전시설업을 운영한다는 곽모 대표는 "회사 상황은 어려워 사정상 신규 직원을 채용할 여유는 없지만, 지금 인력으로는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할 수 없어 막막하기만 하다"면서 "(대경중기청 지원사업 중)채용지원 사업에 대한 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기부는 대경중기청을 포함해 전국 13개 지방중기청에서 동시에 △금융 △R&D △소상공인 △창업벤처 △수출 등 5개 분야에 15조 2천억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 사업과 핵심 추진 과제 등을 설명했다.
설명회에서는 최근의 내수 침체와 환율 급등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 등 중소기업의 애로점에 대한 대책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대경중기청은 올해 중소기업 지원 핵심 추진 과제로 △경영 충격 완화 △고환율 피해 최소화 △내수 촉진 등을 꼽았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의 상환 연장 인정 요건을 확대해 전환보증 3조2천억원을 공급한다. 또 지역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16조원을 공급하고, 전국에 30개의 채무조정 지원센터를 설치해 '소상공인 전용 패스트 트랙'도 마련한다.
고환율 직격탄을 맞고 있는 수출업체들에 대해서는 정책 금융 등을 연계 지원해 원자재 대여 우대 보증 상품을 지원하고, 납품 대금 환율 변동 반영 컨설팅을 제공한다.
특히 벤처 투자 회복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모태 펀드도 올 1분기 내에 마련할 예정이다. 침체된 내수를 촉진하기 위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온누리 상품권을 발행한다. 소비 축제인 '동행 축제'를 4회로 확대한다.
정기환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장은 "고환율과 내수침체 등 중소기업의 복합 위기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경모 수습기자 kk0906@yeongnam.com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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