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나는 대선에 도전할 꿈을 한 번도 버린 적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유 전 의원은 22일 공개된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는 탄핵 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라면 모를까, 여당의 입장에서는 섣부른 출마 선언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가 후보가 된다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하며,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사실상 시사했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얼마나 위험해질지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며 자신이 이재명 대표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을 자신했다.
또 여권 내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을 언급하며 “보수 진영 내 극단적인 성향의 후보로는 승리가 어렵다"며 “정면승부를 통해 보수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 유 전 의원은 “헌법과 법률을 명백히 위반한 실패한 내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의 중대한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하며, 이를 계기로 보수 재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와 관련해서도 그는 “법치와 사회 안정이라는 보수의 핵심 가치를 스스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독약 같은 여론조사"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만 보고 보수 정치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는 것은 위험한 착각"이라며, 현재 상황을 냉철히 분석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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