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철로 전망 가려진 리모델링…아양기찻길 단순 보행교 전락"

  • 최시웅
  • |
  • 입력 2025-02-11  |  수정 2025-02-12 08:57  |  발행일 2025-02-12 제8면
박종봉 동구의원 임시회 발언

K2 홍보관 등 관광 요소 감소

사업 전 옛 모습 회복 목소리

동구청 "바닥 안전 사고 예방"
폐철로 전망 가려진 리모델링…아양기찻길 단순 보행교 전락
11일 대구 동구 지저동 아양기찻길에 설치된 'New K-2 홍보관' 옆으로 시민이 걸어가는 모습.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대구 동구 '아양기찻길'을 원래대로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1일 열린 동구의회 제34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박종봉 구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리모델링 후 아양기찻길은 본래 정체성과 매력을 잃었다. 아양기찻길을 관광객이 방문하고 주민이 찾는 과거 모습으로 되돌리고, K-2 홍보관은 적절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와 동구청은 지난해 3~7월 아양기찻길 및 아양뷰 리모델링, 'New K-2 홍보관'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대구시는 시비 15억원을 투입, 홍보관 조성과 외벽 LED 조명 등 설치를 진행했다. 동구청도 10억원을 들여 보행로 바닥, 난간 등을 개선했다.

박 구의원은 "아양기찻길은 과거 대구선 폐철교를 재해석한 산책로이자, 전망대이며 동구 대표 관광지다. 하지만 리모델링 과정에서 강물이 보이는 스카이워크와 철길 모습을 보여주는 폐철로를 화강암 판석으로 덮으면서 단순 보행교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홍보관이 조성돼 주민 이용 편의성이 저하된 것은 물론, 관광 요소도 감소했다. 홍보관 때문에 금호강 하류 방향은 조망 조차 못하고, 내부 공간이 협소해졌다는 말도 나온다"고 부연했다.

동구청은 아양기찻길 이용 양상을 분석한 결과, 관광 요소 대비 보행로 역할 비중이 큰 것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정 동구청 문화관광과장은 "아양기찻길은 월평균 3만~4만명이 오가고 있어 금호강을 건너기 위한 보행로에 가깝다. 미끄럼 사고 등에 대비해 바닥 소재를 화강암 판석으로 구성했다. 보행로 자체를 관광화하고자 외벽 LED를 설치해 야간 경관을 개선했다"며 "홍보관은 영구적이진 않으나, 현재로선 대구시와 협의한 이전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시웅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