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악 기초의회' 쇄신할 최연소 리더십…김동현 중구의장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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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25 17:46  |  수정 2025-02-25 17:46  |  발행일 2025-02-25
지난 10일 중구의장에 김동현 구의원 선출
만 36세, 대구 기초의장 역대 최연소
"중구의회 위기라고 생각지 않아"
"낮은 자세로 의원들과 소통할 것"
"대구 중구, 일본 오사카 모델로 가야"
전국 최악 기초의회 쇄신할 최연소 리더십…김동현 중구의장
김동현 대구 중구의회 의장이 중구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구의회 제공>

지난해 대구 중구의회는 최악의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의원 7명 중 5명이 크고 작은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불법 수의계약 혐의를 받던 의장은 작년 말 제명됐다. 툭 하면 터지는 구의원들의 자질 시비와 일탈에 '전국 최악의 기초의회'라는 오명까지 썼다. 위기의 순간, 중구의회는 안정 대신 변화와 쇄신의 길을 택했다. 만 36세인 김동현(국민의힘) 구의원을 새 의장에 추대하면서다. 최근 중구의회 의장실에서 김동현 신임 의장을 직접 만났다. '역대 최연소 의장'이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기존 정치인들의 이미지와는 확연히 달랐다. 김 의장은 "중구의회가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곧 가장 열심히 일하는 의회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선 소감은
"그간 중구의회가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남은 임기 동안 절대로 잡음이 나지 않도록 하겠다. 일하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드리겠다. 땅에 떨어진 중구의회의 위상 및 신뢰 회복이 급선무다."

▲중구의회는 위기 상황이다. 돌파구는 있는가.
"작년 '전국 최악의 의회'라는 오명도 썼지만, 오히려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다. 밖에서 보면 많이 시끄러웠지만, 내부에선 치열하게 의견을 나누는 과정도 있었다. 안 좋은 면이 많이 강조됐지만, 가장 열심히 일하는 의회이기도 했다. 똑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겠다. 의회 내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미리 챙기겠다."

▲구의회 분위기가 뒤숭숭할 것 같은데.
"의외로 지금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3월말부터 중구의회가 부산으로 국내 연수를 떠나는데, 의원 전원이 참가한다. 연수에 의원 전원 참가는 중구의회 역사상 처음이다. 일련의 사건으로 갈라졌던 의원들이 하나가 됐다. 전임 의장의 제명으로 새로 오신 분(김결이 구의원)도 밝으신 분이다. 최근 의장 당선 후 처음으로 의원들과 저녁 자리를 했는데, 의원들이 '의장도 선출됐으니 이젠 한마음 한뜻으로 가자'고 먼저 말해줬다. 너무 고마웠다."

▲대구 기초의회에서 역대 최연소 의장이라고 들었다.
"그간 사심 없이 일하는 모습을 인정받은 것 같다. 젊기 때문에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하루에 1번씩 '티타임'을 갖는다. 권위적인 모습 없이 낮은 자세로 의원들과 조례·정책을 상의하고 있다. 먼저 다가가니 거부감 없이 의원들도 도와주려고 한다."

▲중구의 비전에 대해 설명해달라.
"중구는 무조건 문화와 관광으로 가야 한다. 관광특구란 게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주 모객 대상이다. 그러려면 교통이 편리해야 한다. 공항~도심 간 대중교통 노선을 개발해 발착 유동 인구가 보다 편리하게 시내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특례법을 활용해 카지노 호텔 건립을 모색하고, 의료관광과 연계한 통합패키지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론 일본 오사카 모델로 가야 한다. 오사카 도톤보리를 가면 전 세계 인종이 바글바글하다. '오사카형 거리 재생 모델'을 적용해 동성로 거리를 보행자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전통적인 거리 풍경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중구의회가 그간 실망을 많이 안겨드렸다. 시민의 혈세가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분골쇄신하겠다. 대구 중구가 관광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중구의회에서 앞장서서 비전을 제시하고, 다른 지자체와 대구시와도 적극 협조하겠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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