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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 <영남일보DB> |
지난해 대구의 친환경차 누적 등록 비율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전기 화물 보급이 급감한 경북의 경우 7%대를 기록하며 전국 최하위를 나타냈다.
26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누적 등록대 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친환경차(전기·하이브리드·수소)는 13만4천497대로, 전체 126만2천604대 대비 10.34%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제주, 인천, 부산, 세종, 서울에 이은 6위다. 제주와 세종의 관광·행정 등 지역 특수성을 고려하면 광역 지자체 중 네 번째다.
친환경차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대구의 전기차는 3만5천212대로 2022년부터 3년간 1만1천51대(45.74%) 증가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와 화재 공포 등으로 성장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2022년과 2023년 사이 25%를 넘던 전기차 증가율은 2023년과 지난해 15%대로 떨어졌다. 업계는 2024년 8월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가 전기차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전기차가 주춤한 사이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2년 5만9천676대였던 하이브리드차는 같은 기간 9만4천585대 58% 증가율을 보였다.
경북의 친환경차 비중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경북의 친환경차 누적등록은 11만2천100대로 7.22%에 그쳤다. 지역 특성상 도심지와 비교해 친환경차 비중이 적은 것을 감안 하더라도 다른 지자체에 비해 적은 수치다. 1만9천154대였던 경북의 전기차 증가율은 2023년 39.79%를 기록하다 2024년 26.62%로 성장세가 줄었다.
지역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경북의 경우 전기 화물 비중이 높은데 공급이 줄어 증가세가 큰 폭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라며 "보급 예산이 줄고 수요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하이브리드 누적 등록 대수가 처음으로 2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까지 국내 누적등록 하이브리드차는 총 202만4천481대로 지난 2008년 하이브리드차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후 16년만이다. 하이브리드 인기로 친환경차 누적 등록 비중도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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