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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이오닉9 전면. |
'아이오닉9'을 타고 고속도로 장시간 주행을 마치고 돌아온 기자는 의문이 들었다. 주행거리 400㎞가 넘는 고속도로 주행에도 일반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피로감이 훨씬 적었기 때문이다. 실제 하이브리드차를 운전하는 기자에게 전기차의 정숙성과 승차감은 압도적인 차이를 느끼게 했다.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시리즈 대형 플래그십(기함) 모델을 출시했다. 바로 아이오닉9이다.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만큼 압도적 거대한 크기와 힘을 가졌다. 직전 시승한 팰리세이드와 같이 패밀리카로도 손색 없었다. 시리즈 최정점에 있는 아이오닉 9 시승은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1주일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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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 내부 2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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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 시트를 접은 모습. |
아이오닉9의 실내 공간감은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전(全) 좌석 충분한 헤드룸(머리 위 공간)과 레그룸은 시승자에게 충분한 공간감을 줬다. 버튼 하나로 3열을 접으면 충분한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트렁크는 기본 620ℓ(리터)로 3열까지 접으면 2천426ℓ까지 늘어나는데 골프백 4개, 보스턴백 4개를 충분히 넣을 수 있다. 88ℓ의 프렁크(차량 앞쪽의 트렁크) 공간도 제공한다. 전 좌석 E-GMP 기반의 플랫 플로어로 안락한 뒷좌석 공간을 제공했다. 다만, 승하차 시 3열에 빨리 타고 내리기가 곤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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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 후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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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 측면. |
특유의 외관은 깔끔하고 정제된 느낌이었다. 전장이 5천60㎜, 축간거리는 3천130㎜로 '디 올 뉴 팰리세이드(2천970㎜)' 보다 길다. 거대하고 웅장했다. 외관 디자인은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시승 모델은 6인승 성능형 AWD 롱레인지(21인치 휠) 캘리그라피 모델이었다. 아이오닉9은 동급 경쟁차와 비교하면 낮은 가격대로 출시됐다. 같은 급인 기아 EV9의 첫 출시가격(7천373만원)과 비교하면 6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아이오닉9 6인승 모델의 세제 혜택 후 판매가격은 △익스클루시브 6천903만원 △프레스티지 7천464만원 △캘리스라피 7천941만원이다.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한 아이오닉9 시승 차의 경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501㎞였다. 대구에서 서울까지 편도는 거뜬하며, 잠시 휴게소에 들러 급속 충전하면 왕복도 어렵지 않다. 초급속충전(350㎾)의 경우 24분이면 10%에서 80%로 충전할 수 있다. 실제, 고속도로 휴게소의 급속 충전기를 이용해 57.66㎾h를 충전했을 때 31분이 소요됐으며, 충전금액은 2만10원이 결제됐다. 공인 전비도 4.1㎞/㎾h로 도심 주행 시 더 올라가는 경향을 보여 경제적이었다.
시승 차 기준 최고 출력은 315㎾(428마력), 최대토크는 700Nm로 제로백(100㎞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단 5.2초라는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눈이 살짝 내린 미끄러운 언덕길도 문제없이 운행했다. 항속형 19인치 모델의 경우 최대 주행거리는 532㎞로 뛴다. 현대차의 전기차 중 가장 긴 거리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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