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건물 뒤 넘실대는 파란 바다 '모순의 세상'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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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20  |  수정 2025-03-20 08:34  |  발행일 2025-03-20 제17면
갤러리전 내달 12일까지 로칸킴展
AI·동영상 접목 등 40여점 만남

회색 건물 뒤 넘실대는 파란 바다 모순의 세상
로칸킴 'Sea the wall'

갤러리전은 오는 4월12일까지 로칸킴 작가의 개인전 'BRUTALIST(브루탈리스트)'를 선보인다.

로칸킴 작가는 사회·문화 현상 속 인간의 양면성을 다루는 청년 작가다. 사진 콜라주를 비롯해 디지털 페인팅, AI(인공지능), 회화와 조형 등 작품세계를 전방위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전시명 '브루탈리스트'는 단순하며 거대한 콘크리트 건축 양식인 '브루탈리즘'에서 비롯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의 유동성과 단단한 건축 구조물을 조화롭게 구성한 미디어, AI와 동영상을 접목한 영상작업 등 4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Sea the Wall' 연작은 인간과 건축, 바다의 관계성을 탐구해 눈길을 끈다. '브루탈리즘'의 건축물과 파란 바다를 시각적으로 대비시키며 인간 존재의 모순과 세상의 역설을 보여준다.

작품 속 거대하고 단순한 콘크리트로 대변되는 '브루탈리즘'의 건축물은 한 줌의 공기도 조금의 물줄기도 침범하지 못할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인다. 웅장하고 과감한, 그리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 회색의 건물 뒤로 한없이 파란 바다의 흰 물결이 넘실댄다.

갤러리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형식의 대비를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 자체가 모순적인 구조 위에 놓여 있음을 환기한다"고 설명했다. (053)791-2131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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