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 산불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안동, 청송, 영양, 영덕으로 확산한 대형 산불의 주불이 발생 7일 만에 꺾였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28일 경북 의성 산불통합지휘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의성군 안평면에서 시작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지로 확산한 산불의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임상섭 산림청장이 28일 의성 산불통합지휘본부 앞에서 주불 진화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불은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시작돼 이틀만에 안동으로 번졌고, 이후 동쪽으로 확산되며 총 7개 시·군을 위협했다.
장기화가 우려되던 산불은 27일부터 28일까지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에 비가 내리면서 반전을 맞았다. 비의 양은 1㎜ 안팎으로 많지 않았지만, 불길의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산림 당국은 진화 인력을 총동원해 28일 오후 2시 30분 영덕 지역을 시작으로, 오후 4시 영양군, 오후 5시에는 의성·안동·청송 지역까지 모든 주불을 진압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 험한 지형, 연기와 안개가 섞인 연무 등은 진화에 큰 장애물이 됐다.
임 청장은 “강풍과 건조한 기후로 불씨가 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했고, 연무로 인해 헬기 운항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총 4만5천17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명 피해는 총 24명이며 산불 진화 과정에서 의성에서 헬기 조종사 1명이, 영덕에서는 산불전문진화대원 1명이 순직했다. 지역별로는 의성 1명, 안동 4명, 청송 4명, 영양 6명, 영덕 9명이었다. 시설 피해도 2천412건에 달했다.
산림청은 이날부터 진화 체계를 주불 진화에서 잔불 진화로 전환하고, 일부 산불진화헬기를 잔불 대응에 계속 투입할 계획이다. 임 청장은 “경북도와 각 시·군, 관계기관이 협력해 잔불 정리와 피해 복구에 철저히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산림청은 오는 5월 중순까지를 봄철 산불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추가 산불 예방과 재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