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은 상동 일대를 대규모 블록단위 일방통행로로 전환하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용역에 착수했다.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청이 주거·상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의 교통 정체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새로운 실험을 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이들 상습 교통체증지역 곳곳을 대상으로 일방통행 전환을 전격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것. 구청은 고질적인 주차난과 도로 혼잡 등 교통 불편을 해소할 대안으로 '대규모 블록단위 일방통행로' 조성카드를 꺼내들었다.
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성구청은 지난달(3월) 대규모 블록단위 일방통행로 구상 용역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보행안전 및 교통난 해결을 위한 수미창조 포럼'에서 나온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교통 정책에 반영한 것이다.
수성구 상동에서 10년째 거주 중인 주민 박일태(54) 씨는 "퇴근 시간만 되면 마주 오는 차들끼리 엉켜서 꼼짝도 못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골목마다 주차된 차들 때문에 아이들이 등교할 때 사고가 날까 봐 늘 노심초사했는데, 블록 전체가 일방통행으로 정리되면 보행 환경이 훨씬 안전해질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용역 대상지는 상동 일대다. 우선 덕화중과 들안예술마을, 주택 334세대를 묶어 시범사업구역으로 선정했다. 이후 사업 수행 성과가 좋으면 약 9만평(29만5천179㎡) 부지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성구청은 오는 7월까지 용역을 마무리하고, 8월 중 주민설명회 및 개별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용역기관이 수행할 주요 과업 내용은 △용역 블록 내 일방통행 검토 대상 구간 도로 △주차현황 실태조사 △일방통행로 계획 검토 등이다.
수성구 지역은 주거·상업지역을 중심으로 사실상 전역에서 불법주차로 인한 주차난, 도로 교행 불가 등 교통 불편사안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주거지역 인근 초·중·고교 주변 차량 통행을 포함한 보행자 도로 이용의 안전성과 편의성이 낮다는 불만이 적잖다.
결국 수성구청은 민원해결차원에서 '일방통행로' 조성을 선택했다. 다만, 일부 구간에 대한 일방통행 지정은 되레 도시 전반의 원활한 교통 흐름을 방해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로 교통체계 개선과 부족한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선 대규모 블록단위 차원의 일방통행로 계획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통행로 방식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상동에서 해물탕집을 운영하는 최태곤(48)씨는 "도로가 일방통행으로 바뀌면 단골손님들이 찾아오기 번거로워지거나 가게 앞 주차 흐름이 바뀌어 매출에 영향이 있을까 봐 걱정된다"며 "구청에서 주민 설명회를 할 때 이런 현실적인 고충도 충분히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블록단위로 일방통행로를 조성하는 것은 국내에선 처음이라 수성구청도 다소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상인과 주민 의견 수렴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수성구청 교통과 직원은 취재진에게 "일단 이번 용역 및 사업을 통해 효과가 증명되면 확대 운영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일방통행로 특성상 주민 동의와 협조가 중요하기때문에 주민들과 계속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교통지옥 해소를 위한 이번 실험이 실제 구현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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