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투자자가 주식 차트를 바라보며 불안한 심경을 드러내는 저녁 풍경을 사실적으로 구현한 이미지. <이미지=생성형AI>
하루 변동 폭이 평시의 10배에 육박하는 극단적 장세가 연출되면서, 레버리지를 동원한 2040 투자자들이 정보 비대칭성과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시장에서 대거 이탈하고 있다.
◆나스닥 12.16% 폭등…펀더멘털 무너뜨린 '정치적 반등'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 직후 나스닥 지수가 12.16% 치솟으며 2001년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S&P500과 다우지수 역시 각각 9.52%, 7.87% 급등하며 직전 거래일의 폭락분을 단숨에 회복했다.
국내 증시도 즉각 반응했다. 개장 직후 코스피200 선물(5.76%)과 코스닥150 선물(6.08%)이 치솟으며 양 시장에서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직장인 이주영씨(31·대구 수성구 황금동)는 "출근길 스마트폰 앱을 켰는데 대부분 종목에 빨간불이 들어와 어안이 벙벙했다"고 했다. 지표상으로는 기록적인 랠리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전날 폭락장에 손절매를 단행한 개인 투자자들의 허탈감이 수치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팔자마자 천장"…레버리지에 발목 잡힌 영끌족
시장의 기록적인 반등은 전날 공포에 질려 물량을 던진 '영끌족'에게는 오히려 치명상이 됐다. 직장인 오주섭씨(33·대구 북구 산격동)는 연 7%대에 달하는 신용대출 이자 부담에 전날 밤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했으나, 아침에 마주한 12%대 지수 반등에 망연자실했다. 오씨는 "손실 확정보다 빚을 낸 상황에서 마이너스가 커지는 공포가 더 컸다"며 "하루 만에 방향이 180도 바뀔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사회초년생 박영기씨(29·대구 동구 신천동)의 사례도 비슷하다. 자취하며 매달 대출 이자를 감당하던 박씨는 급락장에 견디다 못해 일부 종목을 정리하자마자 해당 종목이 다음 날 15% 이상 급등하는 '엇박자'를 경험했다. 점심시간 영남일보 인근 식당가에서 만난 김영석씨(35)는 "어제 하한가 근처에서 손절한 동료는 오늘 하루 종일 밥도 안 먹고 모니터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는 "내가 팔고 나니 상한가"라며 '조울증 장세'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예측 불허 '트럼프 장세'…"방어적 현금 비중 확보" 권고
기록적 변동성의 배경에는 거시적인 수급 구조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반등이 기업 실적 등 기초체력 개선이 아닌 정치적 발언에 의한 변동성이라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관세 유예는 임시방편일 뿐, 공급망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iM증권 기업분석부장은 "트럼프의 관세 유예 한마디에 글로벌 시장이 극단적으로 요동치는 국면"이라며 "정보력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일수록 추격 매수보다는 현금 비중 조절을 통한 방어적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24년 만의 폭등이라는 화려한 수치 이면에는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고 자본을 잠식당한 영끌 투자자들의 고통이 자리 잡고 있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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