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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경(왼쪽) 칠곡군사이클연맹 회장과 김원일 원바이오젠 대표가 칠곡 자전거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칠곡에 없는 코스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전쟁의 길 위에 평화의 바퀴를 굴린다'는 문구로 자전거 도시 칠곡의 상징성과 그란폰도 대회의 의미를 전했다. <칠곡군 제공> |
15일 칠곡군에 따르면 6월21일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참가 접수는 시작 사흘 만에 조기 마감됐고 최종 참가자는 1천명에 달했다.
기업들의 관심도 뜨겁다. 대회 공식 명칭에 이름을 올린 원바이오젠은 현금 5천만원을 포함해 총 2억2천만 원을 후원했고, 교촌치킨은 3천8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는 등 총 7개 기업에서 약 2억8천만원 규모의 후원에 나섰다. 특히 교촌은 6·25전쟁 참전용사 100명에게 치킨 쿠폰을 기부하며, 대회가 스포츠 행사를 넘어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도록 힘을 보탰다.
2017년 처음 시작된 대회는, 칠곡군이 자전거 도시로 명성을 얻으면서 2025년을 기점으로 참가자와 기업 후원이 크게 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란폰도'는 이탈리아어로 '긴 여정'을 뜻한다. 총 62.5㎞로 구성된 메인 코스는 6·25전쟁을 상징하며, 다부동 전투와 낙동강 방어선 등 전장의 흔적을 따라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자전거를 타며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닌, 전쟁의 상흔을 지나며 평화의 의미를 새긴다.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산악·도심·장거리 코스를 두루 갖춘 입체적 인프라, 여기에 전쟁의 흔적을 간직한 상징적인 코스가 더해지며 칠곡은'라이더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원일 원바이오젠 대표는"상처를 치유하는 기술을 연구해온 기업으로,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고 평화를 기리는 이 대회의 정신에 깊이 공감해 후원을 결정했다"며"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의미 있는 연결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이 대회를 통해 칠곡은 자전거 도시를 넘어, 역사와 평화, 지역경제가 어우러지는 상징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며"앞으로는 자전거 관광루트와 교육·보훈 프로그램을 연계한 특화정책으로, 지속가능한 지역브랜드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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