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막올라…‘공명선거’ 약속했지만 李 향한 공세 주목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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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6  |  수정 2025-04-17 07:53  |  발행일 2025-04-17
민주 경선전 오늘부터 충청 온란인 투표로 시작
후보들 및 당 지도부 깨끗한 경선 약속

민주 경선 막올라…‘공명선거’ 약속했지만 李 향한 공세 주목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을 마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경선 레이스가 16일 '충청권 투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경선 첫 일정으로 나흘간 당원 대상 충청권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이를 시작으로 4개 권역별 순회 경선이 이어지게 되며 영남과 호남을 거쳐 마지막 수도권 경선일인 오는 27일 최종 승자가 확정된다.

민주당의 경선 레이스는 이재명 전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기호순)까지 3파전으로 치러진다.

특히 이들은 후보 등록 후 처음 한자리에 모여 깨끗한 경선을 위한 서약서 서명했다. 여기에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후보자 비방, 흑색선전, 인신공격, 허위 사실 공표 등을 하지 않을 것과 깨끗하고 치열한 경쟁, 경선 결과 승복 등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 경선 막올라…‘공명선거’ 약속했지만 李 향한 공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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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후보자들은 단합된 모습으로 공정한 경쟁에 임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 전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단 서약식에서 “이번 대선은 후보가 누가 되든 반드시 이겨야 한다. 역사적 책임"이라며 “경선이 배제의 과정이 아니라 함께하는 역량을 더 키우는 과정이 되도록 저 자신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경남도지사는 “역사적으로 민주당은 하나가 됐을 때 승리했고 분열했을 때 패배했다"며 “경선 후에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자기 선거처럼 대선을 치르는 민주 정당의 문화와 관행을 정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경기도지사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또 통 크게 단합해서 정권 교체, 그 이상의 교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지도부 역시 '네거티브' 없는 '품위 있는 경쟁'을 당부했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 계신 세 분의 후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위해 치열하면서도 품위 있는 승부를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레이스 시작부터 단합을 강조하는 데에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후보 간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며 내부 분열로 이어졌고, 결국 대선 석패로 이어졌다는 문제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펼쳐진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는 '명낙대전'으로 불릴 만큼의 치열한 경선을 펼쳤다. 당시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선두 주자였던 이재명 후보 측을 향해 대장동 개발 의혹 등을 거세게 제기했고, 이재명 후보 측이 적극 반박하며 경선판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결과적으로 경선은 흥행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생긴 양측의 깊은 갈등의 골은 대선 본선에서도 봉합되지 못했고 결국 대선 패배와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으로 이어졌다. 이런 문제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게 민주당 내부의 인식인 셈이다.

다만 정치권은 이 같은 분위기가 경선 내내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대세론'을 깨고 추격을 해야 하는 입장인 김 전 경남도지사와 김 경기도지사 입장에서는 경선에서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만큼, 비방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전 대표를 향한 적극 공세에 나설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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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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