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따라, 선비의 고장 영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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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02 11:32  |  발행일 2025-05-02

'2025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와 함께 자연과 전통을 만끽하다

봄꽃 따라, 선비의 고장 영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

한국선비문화축제 덴동어미 공연 모습. 영주시 제공

5월 황금연휴, 어디로 떠날지 고민이라면 선비의 도시 영주가 답이다. 소백산 철쭉이 붉게 물드는 이 계절, 선비 정신을 되새기는 축제와 눈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자연 풍경이 어우러진 여행지가 바로 영주다.

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영주 소수서원과 문정둔치 일대에서 '2025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가 열린다. 올해 주제는 '선비의 온기, 만남에서 빚어진 향기'. 유네스코 세계유산 소수서원과 선비촌, 선비세상 등 영주를 대표하는 명소들이 축제의 중심 무대가 된다.

축제 첫날에는 '고유제'로 시작해 전통 화전놀이, 마당극, 개막식과 선비콘서트가 이어지며 흥을 돋운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매직버블쇼와 벌룬 공연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체험도 풍성하다. 특히 뮤지컬 '정도전'은 선비 정신을 창작극으로 풀어낸 무대로, 5월 1일과 2일 양일간 영주시민회관에서 미리 막을 올린다.

문정둔치에는 선비 유등 50여 점이 전시되며, '선비 주제관'에서는 조선 선비의 하루를 구성한 체험존이 관람객을 맞는다. 전통 복장 체험부터 자개 공예, 경전 낭독 등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축제의 여운은 영주의 자연 속에서도 이어진다. 대표적인 트레킹 명소인 소백산은 5월이면 철쭉이 만개해 산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든다. 희방사와 연화봉,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산행 코스는 야생화와 함께 걷는 최고의 힐링길이다. 삼가동 자연감성지구에서는 노루귀와 너도바람꽃 같은 야생화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피로를 풀어줄 '풍기온천'도 있다. 지하 800m에서 솟는 알칼리성 유황 온천수는 피부를 맑게 하고 피로를 씻어준다. 인근 풍기인삼시장과 인견 판매장에서는 건강식품과 여름 준비 아이템까지 함께 만날 수 있어 실속 있는 일정이 가능하다.

SNS 출사지로 각광받는 '무섬마을'도 놓칠 수 없다. 외나무다리와 내성천, 고택이 어우러진 이곳은 해 질 녘이면 영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고즈넉한 정취 속에서 찍는 한 장의 사진이 평생의 기억으로 남는다.

영주의 정체성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명소, '부석사'와 '소수서원'은 한국 유교와 불교문화를 모두 품고 있다. 부석사는 국보급 문화재가 밀집한 우리나라 대표 사찰이며, 소수서원은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선비정신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무량수전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국보 0호'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을 만큼 장엄하다.

마지막으로 추천할 곳은 '영주호'. 수려한 풍광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어드벤처 캐슬에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모두 감동으로 채워주는 새로운 명소다.

서울에서 KTX-이음으로 1시간 20분이면 닿는 거리, 도심을 떠나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곳에서 봄을 보내고 싶다면, 지금 영주가 당신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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