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험지' 경북 공략 나선 이재명,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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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2  |  수정 2025-05-12 07:54  |  발행일 2025-05-12 제23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9일 당의 '험지'로 꼽히는 경북지역을 돌며 많은 유권자를 만났다. 경주를 시작으로 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 등 6개 도시를 돌았다. 지난 4일 영주·예천을 찾은 후 닷새 만에 경북지역에 다시 온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 특히 눈길을 끈 발언은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경주 APEC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이 후보는 "경주 APEC도 잘 돼야 한다. 준비가 좀 부실하단 소문이 있던데 국회 차원에서도 잘 챙기라고 이야기해놨다"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대선이 끝나면 별도의 팀을 꾸려서 신속하게 대비책을 마련할 계획도 밝혔다. 경주 APEC은 올해 국가 최대 행사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것은 물론 경주를 중심으로 경북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이 후보는 이날 칠곡, 김천에선 "우리가 왕을 뽑는 것도 아니고, 지배자를 뽑는 것도 아니다.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할 머슴을 뽑는 것"이라며 머슴을 자처했다. 빨강, 파랑 색깔이 아닌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충직하고 유능한 일꾼을 뽑아 달라는 것이다. 기존 정당 구도에 얽매이지 말고 진짜 일꾼인 자신에게 지지를 보내 달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의 경북지역 득표율은 10~20%대에 그쳤다. 이번 대선에선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와 관련해 내홍에 빠진 데다 이 후보가 안동 출신인 만큼 30%대를 노리고 있지만, 결과는 모른다. 이 후보가 경북에서 민심을 얻으려면 지역발전에 대한 각종 발언이 선거용으로 끝나선 안 되고,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 민심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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