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1대 대통령 선거는 정치적 지지를 떠나 대구경북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리 나쁜 구도가 아니다. 유력 주자들이 모두 TK(대구경북) 출신임을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안동,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영천 출신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대구의 아들'을 자임한다. 반면 TK를 향한 공약에서는 지역민의 가슴을 울릴 만한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대구경북 제1호 사업이 된 신공항만 해도 국가예산의 대대적 투입 없이는 불가능함이 명백해졌지만, 이를 보완할 파격적 제안이 없다. '기부 대 양여'의 차액을 보전해 주겠다는 정도에 그친다. 달빛철도나 GTX급 철도망, 대구도심 경부선 지하화도 선거철만 되면 단골로 등장하는 SOC사업이다. 철도망의 경우 듣기에는 좋아 보이나, 인구가 줄고 예산 대비 효율성으로 본다면 솔직히 기대난망이다. 대구도심 지하철마저 돈이 없다며 지상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 오히려 '경산~울산간 고속도로 건설'이 훨씬 수긍이 가는 공약이다. 경북도청 후적지 문화 콤플렉스 사업도 언제적 얘기인데, 공약 타령이 돼 시민 신뢰를 잃은지 오래다. AI, 반도체 등 미래산업 육성도 구체성이 떨어진다. 국가 주도의 대형 정보통신SOC나 삼성전자·하이닉스 산하 기업을 지역 특정 도시에 보낸다는 확고한 '현찰 공약'이 없다면 하나마나 한 소리에 불과할 것이다.
시대 변화에 발맞춘, 꿈을 담은 TK공약이 부재한 것은 여러 요인이 있다. 이번 대선이 사실상 보궐선거로 치러진데다, TK에서 정치적 우위를 점한 국민의힘 후보가 당내 분란으로 뒤늦게 결정되는 악영향이 컸다. 대구시의 경우 홍준표 시장이 떠나면서 수장마저 공석이다. 이래저래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대구경북의 심정은 그리 유쾌하지가 않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는 대구경북 제1호 사업이 된 신공항만 해도 국가예산의 대대적 투입 없이는 불가능함이 명백해졌지만, 이를 보완할 파격적 제안이 없다. '기부 대 양여'의 차액을 보전해 주겠다는 정도에 그친다. 달빛철도나 GTX급 철도망, 대구도심 경부선 지하화도 선거철만 되면 단골로 등장하는 SOC사업이다. 철도망의 경우 듣기에는 좋아 보이나, 인구가 줄고 예산 대비 효율성으로 본다면 솔직히 기대난망이다. 대구도심 지하철마저 돈이 없다며 지상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 오히려 '경산~울산간 고속도로 건설'이 훨씬 수긍이 가는 공약이다. 경북도청 후적지 문화 콤플렉스 사업도 언제적 얘기인데, 공약 타령이 돼 시민 신뢰를 잃은지 오래다. AI, 반도체 등 미래산업 육성도 구체성이 떨어진다. 국가 주도의 대형 정보통신SOC나 삼성전자·하이닉스 산하 기업을 지역 특정 도시에 보낸다는 확고한 '현찰 공약'이 없다면 하나마나 한 소리에 불과할 것이다.
시대 변화에 발맞춘, 꿈을 담은 TK공약이 부재한 것은 여러 요인이 있다. 이번 대선이 사실상 보궐선거로 치러진데다, TK에서 정치적 우위를 점한 국민의힘 후보가 당내 분란으로 뒤늦게 결정되는 악영향이 컸다. 대구시의 경우 홍준표 시장이 떠나면서 수장마저 공석이다. 이래저래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대구경북의 심정은 그리 유쾌하지가 않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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