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타고 온 ‘生(생)’의 장면은 어떤 모습일까?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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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9 19:43  |  발행일 2025-05-19
경북 성주 아트리움 모리, 6월29일까지 호정 개인전 개최
한지를 소재로 바람을 담아온 호정 작가
무심히 바라본 자연의 모습에서 발견한 삶
호정 우리, 그렇게, 다시 (1)

호정 '우리, 그렇게, 다시 (1)'

바람을 타고 전해진 '삶의 순환'은 어떤 모습일까?

아트리움 모리(경북 성주군 월항면 주산로 450)는 오는 6월29일까지 호정 작가의 개인전 '날, 그리고 날'展(전)을 개최한다.

그동안 한지를 소재로 바람의 모습을 담아온 호정 작가는 바람을 매개로 늘 함께이지만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생(生)의 장면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다양한 질감의 패브릭을 재료로 활용해 관객으로 하여금 바람을 인식하게 만든다. 흔들리는 나무, 날아가는 잎의 모습으로부터 바람의 존재를 인식한 작가는 그것을 담기 위해 나무 패널 위에 한지를 찢어 콜라주하는 부조 형태의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업의 소재로 한복의 옷감인 노방, 두께와 질감이 모두 다른 한지 등 보다 다양한 재료가 등장한다.

경북 성주 아트리움 모리에서 호정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아트리움 모리 제공>

경북 성주 아트리움 모리에서 호정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아트리움 모리 제공>

이러한 작품의 소재는 대학 시절 패션디자인을 전공했던 작가의 환경에서 비롯됐다. 온갖 소재의 패브릭을 만지고 자르며 새로운 형태를 창조해내는 경험 그 자체가 주었던 만족을 발판 삼아 한지를 찢고, 노방 위에 인두로 그림을 그림으로써 작품을 탄생시킨다. 물감과 붓으로 평면 안에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여타의 회화 작품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행보다.

작가는 가장 지쳐있던 순간 무심히 바라본 자연의 풍경에서 생을 발견했다. 빛과 물과 바람에서 태어나 자라나며 생명력을 증명하다, 이내 흔들리고 떨어지며 정처 없이 떠도는 자연의 모든 과정에 생의 순환이 담겨 있었다. 이런 이유로 호정 작가에게 자연은 또 하나의 삶과 생을 대변하는 소재가 됐다.

아트리움 모리 관계자는 "호정 작가의 이번 전시를 통해 바람의 존재를 인식하고, 생명의 순환 과정을 인식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화~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관람. 월요일 휴관. (054)933-5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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