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와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어처구니없다"며 거부입장을 밝혔다. TV 생중계 토론은 아니더라도 배우자에 대한 자질 점검을 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사람은 많다. 제왕적 권력을 행사하는 우리나라 대통령제에서 배우자는 공식적인 직함만 없을 뿐 직간접적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거절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김혜경 여사는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 배우자인 저를 포함해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을 겨냥한 의도된 발언이지만, 어쨌든 검증을 수긍한 의사표시다. 설난영 여사는 "국민이 원하고 그 배우자에 대해 궁금증이 있으면 공개적인 자리를 통해 얘기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적극적이다. 이번 선거에선 김혜경 여사 쪽에 논란거리가 있으니 지난 대선과 공수가 뒤바뀌었다. 민주당이 발을 빼려는 것은 당연지사다.
배우자 TV 생중계 토론은 법적 근거도 전례도 없다.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후보가 의문의 1패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럼에도 배우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다. 대통령이 되는 순간 배우자는 사적인 영역에서 나와 공적인 영역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사적 공간의 발언과 부탁은 공적인 국정운영에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우리는 최고의 조언자보다 논란을 일으킨 배우자를 더 많이 봤다. 생중계 토론은 아니더라도 국민들이 대통령 배우자의 자질을 살펴볼 기회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전례가 없다면 만들면 된다.
민주당이 거절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김혜경 여사는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 배우자인 저를 포함해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을 겨냥한 의도된 발언이지만, 어쨌든 검증을 수긍한 의사표시다. 설난영 여사는 "국민이 원하고 그 배우자에 대해 궁금증이 있으면 공개적인 자리를 통해 얘기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적극적이다. 이번 선거에선 김혜경 여사 쪽에 논란거리가 있으니 지난 대선과 공수가 뒤바뀌었다. 민주당이 발을 빼려는 것은 당연지사다.
배우자 TV 생중계 토론은 법적 근거도 전례도 없다.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후보가 의문의 1패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럼에도 배우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다. 대통령이 되는 순간 배우자는 사적인 영역에서 나와 공적인 영역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사적 공간의 발언과 부탁은 공적인 국정운영에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우리는 최고의 조언자보다 논란을 일으킨 배우자를 더 많이 봤다. 생중계 토론은 아니더라도 국민들이 대통령 배우자의 자질을 살펴볼 기회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전례가 없다면 만들면 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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