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TK 보수심장서 대선 승부수

  • 강승규·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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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4 13:01  |  수정 2025-05-26 09:57  |  발행일 2025-05-26
박정희 생가 방문부터 TK 유세까지…보수 상징행보 이어져
정치권 “박 전 대통령의 침묵도 강한 메시지 될 수 있어”
지난해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출간기념 저자와 대화'에서 유영하 국회의원의 발언을 들으며 웃고 있다. <영남일보 DB>

지난해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출간기념 저자와 대화'에서 유영하 국회의원의 발언을 들으며 웃고 있다. <영남일보 DB>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사저를 전격 예방한다.


대선 정국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보수의 상징인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단순한 예우를 넘어 정치적 의미를 동반한 행보로 해석된다.


김 후보 측은 "오늘 오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인사를 드릴 예정"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하고 조언을 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예방은 비공개로 진행되고, 유영하 국회의원도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이 만남이 TK(대구·경북) 민심 결집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이후 정치적 언급을 자제해 왔지만, TK를 중심으로 여전히 견고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적인 정치 메시지를 내놓지 않더라도, 김 후보를 만나는 행위 자체가 '보수 적자'에 대한 묵시적 지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을 시작으로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51주기 열반대재에 참석한 뒤, 영주·안동·상주·김천·구미·칠곡 등 경북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번 예방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TK 지역이 김 후보의 정치적 뿌리이자 보수 정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는 점이다.


김 후보는 과거 노동운동가로서 수도권 기반을 닦았음에도 불구하고 TK 민심에 강한 애착을 보여 왔다. 최근 유세에서도 "TK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TK 재도약을 대선 전략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보수 진영 내부의 정통성 계승 구도와도 맞닿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이 직접적인 지지를 밝히진 않더라도, 김 후보와의 만남만으로도 TK 유권자들 사이에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보수의 심장 TK에서 시작된 이 조용한 만남이, 향후 대선 판도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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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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