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구조 나선 동물단체 회원, 견주에 폭행 당해성주군 선남면서 식용 목적 유기견 사육 논란…마을주민 일부 유기견 제공 정황도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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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8 17:33  |  발행일 2025-05-28
성주군 선남면 도흥리, 유기견 식용 도살이 의심되고 있는 견주 A씨의 집에 반려동물 유기금지 현수막이 게첨되어 있다.  <영남일보 애독자 제공>

성주군 선남면 도흥리, 유기견 식용 도살이 의심되고 있는 견주 A씨의 집에 반려동물 유기금지 현수막이 게첨되어 있다. <영남일보 애독자 제공>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농촌 지역 내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 있는 동물 생명 경시 풍조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5월 25일, 경북 성주군 선남면 도흥1리에서 유기견 구조활동을 벌이던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유기견 불법도축을 의심받고 있는 A씨로 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이미 지난해 유기견을 식용으로 도축한 혐의로 성주군청으로부터 "더 이상 개를 키우지 않겠다"는 서약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사건발생 당일 A씨는 동물단체 회원들을 향해 "(내가)개를 키우던지 안키우던지 당신들이 왜 그러냐"며 화를 참지 못하고 인근에 있던 농기구를 들고 폭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성주군은 지난해 이미 A씨의 집 앞에 반려동물 유기금지라는 현수막을 게첨했지만 그 이후로도 해당 견주는 버젓이 유기견을 데려와 사육을 계속해 왔다.


이에 성주군도 A씨에게 개 사육을 하지 말 것을 거듭 요청했지만 유기견 사육이 계속되자 이날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유기견 구조에 나섰다가 견주 A씨로 부터 폭행을 당해 팔꿈치가 골절되는 등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사건이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는 이유는 일부 마을주민들이 A씨 집에 개를 두고 가 A씨가 불법 도살을 부축였다는 점이다.


A씨 부인에 따르면 "마을주민들이 개를 집앞에 두고가면 도살 후 자신들은 일정부분만 취하고 대부분 해당 개 주인에게 돌려준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해 고의적인 유기 도살이 의심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동물단체 관계자는 "이미 작년에도 여러 차례 고발과 증거 확보를 시도했지만, 지역 사회의 무관심과 '한 번만 봐달라'는 요청에 제대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결국 지금까지 개들이 고통 속에 방치되거나 도살 되었고, 구조 활동 중 폭행까지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역사회에서도 "이번에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성주군과 경찰에 강력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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