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국영기업 에퀴노르사 엠브렛 욘스가드 구매 디렉터(왼쪽 일곱째부터), 톨게 나켄 에퀴노르 총괄 디렉터와 포스코이앤씨 김동원 인프라사업본부장이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사업'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이앤씨가 노르웨이 국영기업과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사업' 기본설계(FEED) 계약을 체결하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의 본격적인 수행 단계에 돌입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Equinor)와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사업'의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양측이 체결한 이 사업의 육상부 공사에 대한 독점공급합의(PSA)를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첫 사례다.
기본설계는 향후 설계·조달·시공(EPC) 단계로의 원활한 전환을 위한 핵심 절차다. 포스코이앤씨는 해안접속부와 지중 케이블 터널, 송전케이블, 육상 변전소 등 주요 인프라에 대한 설계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는 육상부 EPC 본계약 체결을 위한 기술적·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 중대한 포석으로 평가된다.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사업'은 울산 동쪽 약 70㎞ 해역에 750㎿급 부유식 발전소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완공 시 울산 전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규모이며,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상용화와 기술 자립화에 있어 중추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인 '하이윈드 탐펜'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에퀴노르가 포스코이앤씨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이를 통해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건설사 중 에퀴노르의 주요 파트너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으며, 글로벌 수준의 사업 수행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해상풍력 수행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및 국내 기업과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다. 2023년 노르웨이 국제인증기관 DNV와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남성해운·HA-Energy와는 전용선박 확보 협약, HSG 성동조선과는 하부구조물 제작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그룹사인 포스코와 협업해 고성능 강재를 활용한 독자 부유체(Floater) 설계 기술도 내재화 중이다. 이는 부품 국산화와 기술 자립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는 물론,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시 우위를 점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에퀴노르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와 사업 시너지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소업체와의 상생을 통해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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