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과 西高東低 현상의 함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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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30  |  수정 2025-05-30 07:11  |  발행일 2025-05-30 제27면
21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가 어제, 오늘 이틀간 진행되고 있다. 어제 하루 사전투표에서 나타난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역대 최고 투표율이다. 또 하나는 광주와 전남·북, 세종이 투표율 1, 2, 3, 4위고 대구와 부산, 경북, 울산은 꼴찌에서 1, 2, 3, 4위란 점이다. 뚜렷한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이다. 최종 마감까지 다소 변동이 있겠지만, 큰 흐름은 비슷할 것 같다. 이 두 가지 특징이 뜻하는 바를 곱씹을 필요가 있다. TK 유권자들이 더욱더 그러하다.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란 진보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많이 나왔음을 의미한다. 한때 '사전투표제 폐지'를 공약한 바 있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스스로 첫날 투표함으로써 사전투표에 대한 지지자들의 불신을 없애고자 했음에도 보수 유권자들은 여전히 “투표일은 6월3일”이라 반응하고 있다. 대역전극을 펼치려면 한 표가 아쉬운 처지인데 지지자들의 반응은 엇박자다.

부정선거 음모론도 여전하다. SK텔레콤 해킹 사태가 외부 세력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황당한 소문까지 퍼지고, 재외국민 투표율만을 두고 부정선거를 제기하는 가짜뉴스도 확산한다. 선관위의 거듭된 반박과 헌법재판소와 법원의 일관된 입장을 신뢰하지 못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서고동저' 투표율이 지속하면 실체적 여론의 왜곡을 유발한다. 내가 가진 '한 표의 가치'가 동쪽과 서쪽이 동일하지 않는 불리한 결과를 자초하는 셈이다. 특히 대구는 만년 사전투표율 '꼴찌'다. 내가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가 '세렌디피티(serendipity·뜻밖의 결과)'의 기적을 만든다. TK 유권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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