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유시민 ‘설난영 발언’에 “김대중·노무현도 상고 출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지난 30일 강원 원주시 문화의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유시민 작가를 겨냥하며 비판했다.

31일 김 후보는 강원 홍천군 꽃뫼공원 유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상고 출신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부산상고 출신"이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여상 중퇴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 28일 유 작가가 유튜브에서 김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에 대한 언급을 비판한 것. 당시 유 작가는 설 여사에 대해 "김문수 씨가 '학출 노동자'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찐 노동자'하고 혼인한 것"이라면서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조금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작가는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고 영부인이 될 수도 있는 거다"면서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그런 뜻이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적힌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도 유 작가를 향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유시민의 오만한 엘리트주의와 가짜 진보적 속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다"면서 "설난영 여사는 학벌이 아닌, 남편인 김문수 후보의 진지한 삶의 태도와 민중에 대한 헌신을 존중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 진영을 향해 "선민의식, 차별적 평등관, 자신들이 하면 무엇이든 정의라고 여기는 집단이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여성사무처 당직자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진보 진영, 운동권 좌파세력의 '선민의식'에서 기인한 발언이다"면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로 넘어가려 하지 말라"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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