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ㆍ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5차 오전 공판을 마친 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31일 윤 전 대통령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서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이 대독한 호소문을 통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이 나라를 정상화하기 위해서 오는 6월 3일 반드시 투표장에 가서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기를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하면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이 나라의 자유와 미래를 지킬 수 있다"면서 "지금 기회를 놓치면 너무 많은 시간과 희생을 치러야 하고 또한 자유민주주의와 정상국가 회복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지금 김문수에게 우리의 힘을 모으는 것만이 해답이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대독 호소문'에 정치권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지만, 사실상 출당이다"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은 김 후보와 윤 전 대통령의 연관성을 주장하며 공세를 펼쳤다.
이날 청주에서 유세한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김 후보의 본질이 윤석열·전광훈의 아바타라는 것을 국민께서 꿰뚫어 봐달라"면서 "김 후보의 당선은 곧 상왕 윤석열의 귀환이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문성호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문수는 윤석열의 충신으로 꼿꼿하게 지조를 지키고 있다"면서 "윤석열은 애틋하게 김문수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과 김문수는 한 몸이다"고 했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