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나라 미래 여는 선택의 날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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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3  |  수정 2025-06-03 07:16  |  발행일 2025-06-03 제23면
오늘은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이번 대선은 단순한 새 정권, 새로운 정부 탄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계엄·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 이후 치러지는 만큼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확립을 바탕으로 대한민국호(號)의 항로를 새롭게 정비해야 할 중대한 분기점이다.

이번 대선은 짧은 기간에 치러진 만큼 후보 간 흑색선전, 인신공격 등 네거티브 공방이 난무, 유권자에게 정치적 피로감을 심어줬다는 오명을 남겼다. 정책과 비전 선거를 기대한 유권자로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 34.7%를 기록, 비교적 높았다. 대구를 비롯한 영남지역은 사전투표율이 저조했지만, 대선 자체에 무관심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금 국민이 가장 원하는 것은 통합의 정치다. 더 이상 진영 간 싸움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는 난맥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게 탄핵사태가 남긴 교훈이다. 승자는 통합과 포용을, 패자는 승복과 협력을 보여 줘야 할 때다. 누가 당선되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여유가 없는 게 우리가 처한 냉엄한 현실이다. 민생 회복과 국토 균형 발전, 실추된 국격(國格)을 되찾고, 한미 통상 협상, 한반도를 둘러싼 급변하는 외교·안보 지형에 대응해야 하는 등 난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 유권자들이 결정해야 한다. 설령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 해도, 최악(最惡)을 피하고 차악(次惡)의 후보라도 선택해야 한다. 기권은 절망을 고착화하는 선택일 뿐이다. 투표를 통해 자신의 책임과 권리를 다하는 유권자가 우리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유권자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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