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 CBSI 추이<한국은행 포항본부 제공>
경북동해안지역 제조기업과 비제조기업의 이달 업황 전망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4일 발표한 5월 경북동해안지역(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101.8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고, 이번 달 전망도 0.6포인트 떨어진 100.1로 나타났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4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제조업체들은 제품 재고 증가 외에 생산, 수주, 자금사정 등 대부분 지표에서 부정적인 응답이 늘었다. 실제로 업황BSI는 69로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고, 자금사정BSI 역시 6포인트나 떨어져 75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CBSI 추이<한국은행 포항본부 제공>
반면, 비제조업 CBSI는 84.0으로 전월보다 3.4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달 전망지수도 3.3포인트 오른 85.9로 개선 흐름을 보였다. 특히 자금사정과 매출, 채산성 등에서 긍정 응답 비중이 증가해 전반적인 심리 회복을 뒷받침했다. 자금사정BSI는 전월보다 8포인트 오른 65였으며, 채산성BSI도 2포인트 상승한 67을 기록했다. 하지만 업황BSI는 오히려 1포인트 하락해 50으로 집계돼 아직 완전한 회복세라 보기엔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여전히 '내수부진'을 최우선 문제로 꼽았다. 제조업에서는 자금부족과 원자재가격 상승의 부담이 커졌고, 비제조업은 계절적 비수기와 인건비 상승, 인력난이 비중을 넓혔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자금 관련 지표가 뚜렷이 악화된 반면, 비제조업은 자금사정이 회복세를 보인 것이 대조적이다.
향후 전망지수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소폭 상승 또는 하락의 혼재된 양상이다. 이는 업종 간 온도차를 반영하는 동시에 전체 경제 회복의 속도와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시사한다. 실물지표의 뒷받침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이번 개선세도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의 체감경기 하락은 수출 수주 둔화와 자금조달의 어려움에 따른 것"이라며 "내수활성화와 함께 금융지원의 병행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비제조업의 회복세가 반가운 신호이긴 하나, 이 역시 기저효과와 계절적 요인을 배제한 실질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경북동해안지역 경제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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