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가야할 길은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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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0 07:14  |  수정 2025-06-11 14:24  |  발행일 2025-06-11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첫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발표됐다. 이 대통령 국정 수행 전망에 대해 58.2%가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잘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35.5%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6.3%를 차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52.7%)보다 높지만, 이명박(79.3%)·박근혜(64.4%)·문재인(74.8%) 전 대통령보다는 낮다. 기대보다 낮은 수치일지 모르지만 대통령 선거에서 받은 지지율이 49.4%였으니 다른 후보 지지자들 가운데 8.8%포인트가 이 대통령에게 마음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역사상 취임 초기에 기대치에서 상승하거나 유지한 대통령은 없었다. 탄핵으로 끝난 박 전 대통령과 윤 전 대통령의 마지막 지지율은 각각 4%·11%에 불과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임기 말 최고 지지율인 42%를 기록한 문 전 대통령조차 임기 초기보다 32%포인트나 떨어졌다. 다른 대통령들도 편차는 있지만 대부분 50%포인트 가까이 지지율이 내려 앉았다. 하락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지만 경제를 잘 이끈 대통령이 그나마 하락폭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최우선 과제로 '경제 회복 및 민생 안정(41.5%)'이 꼽힌 것도 마찬가지다. 도시 근로자 임금과는 거리가 먼 내 집 마련과 계절마다 되풀이 되는 먹거리 가격상승에 보통사람들은 의식주(衣食住) 해결조차 벅차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미래가 어둡기만 하다. 검찰개혁 및 사법개혁(20.4%)과 국민통합 및 갈등해소(12.8%)보다 경제를 먼저 챙겨달라는 것이다. 국민들은 이 대통령이 5년 임기동안 가야할 길을 분명히 알려 주었다. 팬덤에 사로잡힌 국론분열과 당리당략에 빠진 보복정치라는 샛길로 빠지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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