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분기 경북지역 내비게이션 검색 기반 인기 관광지에서 포항 죽도시장이 검색 1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포항 죽도시장 전경. 영남일보 DB
올해 1분기 경북 관광은 내국인 방문객 정체와 소비가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고물가 부담으로 골프장 이용과 레저는 감소한 반면, 안동구시장과 김천김밥축제 같은 전통시장과 지역축제가 인기를 끌며 관광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한국관광데이터랩 빅데이터와 소셜미디어 분석 플랫폼 Quettai 등을 통해 분석한 '2025년 1분기(1월~3월) 경북관광 통계'에 따르면, 경북을 찾은 방문객은 총 4천407만명이었다. 내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4천312만명인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8.0% 증가한 95만명이었다.
내국인 방문객 감소는 소비위축을 비롯해 지역 반복 방문에 대한 피로감과 계절적 비수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포항(1천347만명), 경주(1천101만명), 경산(788만명), 구미(665만명), 칠곡(519만명) 순으로 외지인 방문자수가 많았다. 시군 중에는 김천(359만명, 4.6%↑)과 청도(254만명, 6.4%↑)는 전년보다 방문객 증가폭이 컸다. 특히 김천은 '김천김밥축제'가 SNS상 언급량 급증으로 관광객 유입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방문객 출발지별 분석에선 수도권과 대구권의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경기권 방문객 비중은 12.9%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대구권은 37.7%로 0.5%포인트 줄었다. 수도권 관광객의 장거리 체류형 수요가 증가한 반면, 접근성이 높은 대구권은 수요가 포화돼 콘텐츠 다변화가 필요해 보였다.
1분기 관광소비액은 약 2천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최근 3년간 같은 분기 기준 소비액도 2023년 2천878억원, 2024년 2천843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골프장(253억원, 9.8%↓)과 레저용품(177억원, 19.7%↓)에서 소비 감소가 두드러졌다. 1~2월은 골프 비수기와 3월 대형 산불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레저용품점의 소비액 감소 역시 고가 장비나 의류 구매 등으로 대표되는 고부가가치 여가소비가 눈에 띄게 감소했음을 보여줬다.
반면, 내비게이션 검색 기반 인기 관광지에는 전통시장이 두각을 나타냈다. 포항 죽도시장이 3년 연속 검색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불국사(2위), 강구항(3위), 영일대해수욕장(4위), 동궁과월지(5위) 등 동해안과 경주 주요 명소가 상위를 차지했다. 특히 안동구시장(31위→18위), 부석사(43위→28위)는 '로컬 미식'과 '문화 힐링' 트렌드를 반영하며 순위가 급상승했다.
외국인 방문객은 3년 연속 증가세(2023년 50만명→2024년 88만명→2025년 95만명)를 이어갔다. 방문객 분포는 경주(22만7천명), 포항(20만6천명), 경산(10만2천명), 울릉(9만2천명), 구미(8만7천명) 순이었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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