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20일 새벽부터 장마 시작… ‘양성형 장마’에 집중호우 반복, 대형 산불지역 산사태 우려도

  • 구경모(대구)·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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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8 19:13  |  발행일 2025-06-18
정체전선 영향에 강수 편차 커져
전문가들 “올해 장마, 폭우 중심 양상 뚜렷”
좁은 구간 강한 비 집중돼 국지적 피해 우려
북구 함지산 등 산불 피해지 산사태 위험


예상 기온, 강수 분포도. 대구기상청 제공

예상 기온, 강수 분포도. 대구기상청 제공

함지산 산불현황. 대구 북구청 제공

함지산 산불현황. 대구 북구청 제공

대구경북 지역은 오는 20일 새벽부터 장마 영향권에 들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엔 시간당 강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 침수 등 국지적 피해도 우려된다. 무엇보다 대형산불이 난 안동·의성·영덕 등 경북동북부지역과 대구 함지산은 산사태 우려가 예상돼 각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19일 밤부터 중부지방과 전북을 필두로 전국에 장맛비가 본격 시작된다. 대구경북은 다음날 새벽 경북 서부 내륙지역을 시작으로 장마 영향권에 든다.


대구경북지역의 장마 기간은 최소 2주에서 최대 4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당일 예상 강수량은 경북 북부 내륙·북동 산지 10~50㎜, 대구 및 그 외 경북 지역은 5~40㎜다. 지역별로는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돌풍, 천둥·번개가 동반되는 곳도 있겠다.


올해 장마는 과거와 달리 '양성형 장마' 형태를 띨 가능성이 크다. 양성형 장마는 장기간 이어지는 완만한 강수와 달리, 짧은 시간 동안 강한 비를 퍼붓는 게 특징이다.


계명대 김해동 교수(환경공학과)는 "과거엔 장마 초기에 약한 비가 전국적으로 넓게 퍼지고, 후반부에 집중호우가 나타나는 형태였지만, 최근 장마는 시작부터 폭우가 쏟아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올해 장마도 단시간 강한 비가 내렸다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다시 폭우가 반복되는 불규칙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정체전선 내부에선 강수 분포가 극단적으로 갈려, 어떤 지역은 시간당 100㎜ 이상 쏟아지는 반면 인접 지역은 비가 거의 오지 않아 '돌발성 가뭄'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장마로 지반이 약해지면 산불이 난 지역엔 산사태 위험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4월 산불 피해를 입은 대구 북구 함지산 일대는 260㏊ 규모의 산림이 소실돼 집중 강우 시 토사 유출 등 2차 피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구청 등은 지난달 산사태 우려 지역을 대상으로 긴급 진단을 했다. 이에 현재까지 총 12곳에 산사태 예방 시설인 골막이를 설치했다. 위험 수목 186그루도 사전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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